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Book 2013. 6. 15. 08:10




 그 사이 몇 권의 책을 더 읽긴 했지만 쓰고 싶은 것만 쓴다. 내 마음이니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적어도 내게는 수필가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물론 그 이름을 들어본 건 문예부 지도 교사의 추천으로 구입한 '상실의 시대'였지만 몇 장 넘겨보고 읽지 않았다. 

비교적 최근에 그의 수필집을 읽어보고 그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는 첫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역시 읽다가 말았다. 그의 소설이 마음에 안든다기 보다는 그냥 그의 수필이 더 좋다.


 재편집되어 재출간된 수필집과 이번에 나온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다 읽게 됐다. '그의 글을 다 읽고 말겠어' 라고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의 글을 쉼을 준다. 조금 부담스러운 내용의 책을 읽을 때면 머리를 식힐겸 휴식이 필요하다. 그럴때마다 하루키의 책을 집어 든다. 짤막한 그의 글은 막간을 이용해서 읽기에도 최고의 선택이다. 비록 하루키는 막간용 도서로 동화를 추천하지만 말이다.


 하루키의 수필은 너무 진지하지 않아서 좋다. 또 억지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지 않아서 좋다. 일부는 그러한 스타일에 '남는게 없다'고 말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그렇다고 얻는게 없느냐? 그런것도 아니다. 인생은 해석이고 사람마다 사연이 다르다. 타인의 엉뚱하다 싶은 생각속에서도 타이밍에 따라 깨닫는 바가 있다. 때론 그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는 기회가 된다. 뭐, 과도한 해석이라고도 생각되지만 어쨌든 재미있다. 가끔씩 눈에 쑥 들어오는 참신한 표현을 보는 것도 좋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제목도 신선하다. 보통은 그의 글 중에 담겨있는 표현을 골라 제목으로 삼는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대체 어떤 글에서 가져왔을지 궁금했다. 

 나도 저녁 무렵에 면도할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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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Book 2013. 6. 10. 08:47

독서를 그리 즐겨하지 않던 학창 시절에 '퇴마록' 시리즈는 내게 유일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줬던 책이다. 그만큼 좋아했고 지금도 국내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를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퇴마록 외전' 이라는 제목을 달고 또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퇴마록의 팬이라면 어찌 설레지 않을수 있겠는가?


 퇴마록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기준이 되었던 책이다. 무협지라는 것을 알기 전에 퇴마록을 접했고 탄탄한 구성과 감탄할 만한 문장의 소설을 알기 전에 퇴마록을 읽었다. 그 내용들을 자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어린 시절 이러한 재미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저자 이우혁씨가 어디선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지 않은 이야기는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나부터라도 읽지 않으니까."

"소설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짜임새 있는 구성이 있어야 한다."


 정확한 말은 아니겠지만 이런 비슷한 말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할 만큼 그의 생각은 내가 소설을 보고 고르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흡입력이 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다만 예전과 같은 '그런 재미'는 느낄수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내가 그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고 또 시대가 그만큼 많이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게다가 책 내용 자체가 사건이 생기고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퇴마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작가 정신'은 이야기 안에 녹아 있었다. 다른 무협 소설과는 다르게 명예, 절대 권력이 주제가 아니라 '생명'을 그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 당시에도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욱 그렇게 생각된다. 


기대와는 조금 달랐지만 팬의 한 사람으로서 '퇴마록'이라는 추억을 꺼낼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그들이 다시 돌아올런지는 알 수 없지만 내 지난 시절을 색다른 재미로 풍성하게 채워준 그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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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창작이다. 원문을 있는 그래도 직역은 하는 것은 바른 번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원문을 무시한채 번역가의 역량대로 지나친 의역을 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번역가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적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왜 갑자기 번역 얘기를 하느냐 하면, 

이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처음엔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 쯤엔 번역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가의 문제일수도 있고, 생소한 프랑스 문화와 결합된 번역이어서 그럴수도 있다. 중요한 건 문장 하나를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즉 문장력이 떨어진다. 한 문장을 꼽씹어 읽어도, 그 한 문장이 모두 한글로 쓰여있음에도 대체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해야 한다. 

서양식 이름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있다.


책 제목은 정말 유혹적이다. 읽지 않고 책에 대해 말 할 수 있다니... 그리고 바로 따라온 생각은 작가의 개똥 철할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는 수긍의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을 읽지 않고 말 할 수 있어야 하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책과 너무 가까워지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그 책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 그 요지다. 마치 책은 신성한 것이고 독서는 무해백익이라는 고정 관념이 가득한 세상에 대해 일침을 날린다. 그러한 고정 관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실 처음엔 무슨 이런 책이 있나 싶었다. 헌데 생각해보니 내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 아니 많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거나 저자가 마음에 들면 그 책의 사상에 빠져들게 된다. 이미 그때는 비판의식이 사라지고 객관적이지 못한 눈으로 책을 바라본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창조력을 잃고 뻔한 감상과 깨달음으로 책을 마친다. 


창작, 그것이 결론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책을 읽지 않고 말해야 하는지 모두에 대한 결론이다.

번역가가 이 핵심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번역에 있어서도 창작의 효과가 나타났을까 싶지만 번역을 읽지 않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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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를 쓸 필요도 없는 책은 글로 남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글을 남긴다.


저자 본인을 수필가라 칭하고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

수필의 미덕은 형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형식이 형식'이라는 편안함으로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헌데 이 수필가는 수필을 또 하나의 형식에 가두어 두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요즘엔 블로그를 비롯해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지다보니 너도나도 수필가랍시고 글답지 않은 글을 쓰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작금의 현실을 비난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수정, 발전 가능한 방향을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용 아무개 씨라는 참 시인 같잖은 시인이 시집이랍시고 묶은...'

이런 문장이 출판된 책에 딱 인쇄되어 있다니 놀랍다. 용 아무개 씨는 용혜원씨다. 시집과 시 한 편을 올려놓고 저런식으로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글쓰는 이라면 당연히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기라도 하는걸까? 그래도 사람이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는 법이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시고기>의 작품성을 논하고 현 시대의 허섭쓰레기같은 글로 수필가라 자칭하는 이들이 많다고 끊임없이 얘기한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구석이 있지만서도 같은 말을, 그것도 비난의 말을 그 얇은 책에서 계속 듣다보니 독자로서 짜증이 날 지경이다. 


그렇게 자신있는 분이라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경험과 사색, 특히 사색이 중심이 되어야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는 수필가가 하는 생각이 뭔지 의문스럽다. 

기분좋게 읽기 시작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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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 앞에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깐이라도 들춰보게 된다. 책읽는 고수들의 노하우를 알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재미있는 책을 읽을 것과 책을 읽고 글로 남겨라.


저자가 책을 접하게 된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서 어렵지 않게, 그리고 책을 읽는 행위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나간다. 그 사실만으로도 참 도움이 된 책이다.


재미있는 책을 읽으라는 것.

맞는 말이다. 무엇을 하든 재미있어야 한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종종 어려운 책을 읽다보면 책읽기가 부담스럽다. 그럴때는 소설이나 무협지를 읽는다. 그러면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되고 다시 어려운 책을 접할때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책을 글로 남기라는 것.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설거지는 독서와 같고, 설거지후 정리는 글쓰기와 같다. 책읽는 건 어렵지 않은데 글로 남기는 건 결심이 필요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다. 최근 그 이유를 알았는데 내가 마치 서평을 써야한다는 일종의 부담감이 있는듯 싶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권유처럼 서평이 아니라 리뷰라는 생각으로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하나 더! 

책 읽은 것이 아깝다고 무조건 리뷰를 쓰지는 않겠다는 것. 쓸 가치가 없는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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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자면 유행이고 트렌드다.

정신분석에 기반을 둔 심리 관련 서적 얘기다. 사실 '심리학'이 쓰이지 않는 분야가 없다. 광고, 마케팅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대중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지만 최근 쉽고 재미있게 저술된 여러 책들 덕분에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한층 대중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저자는 역시나 신경정신과 의사. 꽤나 공부를 많이 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런 책은 수요가 있기때문에 출판이 된다는 입장인데 그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베스트 셀러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정신과 의사가 이런 종류의 책을 집필하기 좋은 이유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고 각 사람은 너무나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독자는 그런 사례를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삶이 있구나'

'나는 이런 삶이 아닌것이 다행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한다. 


왜 이런 종류의 책이 꾸준히 나오는지 생각해 봤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회적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 사회를 통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시대에 이르렀다. 이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임과 동시에 경쟁에서 뒤쳐진 자들이 더 큰 물질을 향한 질주를 갈망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 모든 가치들의 혼재속에 인간의 정신은 병들고 관계는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다. 나를 알고 남을 알아야 이 험난한(?)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든다. 


이 시대의 모습은 이미 10년 혹은 20년 전 선진국에서 겪었던 현상이기도 하다. 뉴스를 보면 강퍅한 인간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소식들로 가득하다. 단순히 책 한 권을 읽은 것이지만 지금 한국은 꽤나 위기의 시간에 서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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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은 쌓여가는데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은 점점 더 더디게 진행된다. 

글 한 편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작품'을 쓰려는 무의식이 강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하루키의 수필집.

혹자는(때로는 작가도) 글의 주제가 없다고 하는데 적어도 난 이런 글이 좋다. 주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주제'라는 것이 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주제를 내세워 읽기 전부터 부담을 주는 글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툭툭 던지는 글 속에서 때론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는 글도 있다. 그의 글이 그러하다.


하루키의 글은 매력이 있다. 그의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왜 그리 인기있는 작가인지 공감하지 못했다. 다시하는 말이지만 고등학교때 처음 접했던 '상실의 시대'는 조금 두꺼운 책에 불과했다. 그의 진가를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편안하다.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작가도 쉽게 쓴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문체라는 것은 사용 언어에 영향을 받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일본어로 쓰여진 글을 한국어로 번역했음에도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독특한 문체는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그의 스타일은 독특하다. 그런 특별함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과 이런 천재성은 타고난 것인가 하는 일종의 낙담이 그것이다. 그런 부담감 때문일까? 최근에는 글쓰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잘 써야 한다는 무의식이 글을 쓰는 내내 나를 지배하고 있다. 사실 글은 부담없이 써야한다. 한 번에 좋은 글이 나오지도 않는다. 더욱이 작품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태어나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부담감은 글쓰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알면서도 안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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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메라는 39.5

Book 2012. 9. 6. 13:39

새로운 관점 혹은 관점의 변화.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많은 것을 남겨준 책.

언제부터 다큐멘터리 사진,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 스냅, 캔디드 같은 사진은 좋은 사진이 되었고 연출을 하거나 의도적인 무언가를 가미한 사진은 나쁜 사진이 되었는가? 내게도 이런 편견이 있었지만 사진을 시작한 사람들 대다수가 느끼는 좋음과 나쁜에 대한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차피 사진도 예술의 한 분야이다. 있는 그대로를 담는 사진가가 있는가 하면 현실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추구하는 사진가도 있다. 이제까지는 왜 그리 현실에 보여지는 것, 꾸밈이 없는 것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예술이란 모름지기 자유로워야 하는데 사진을 마치 자유를 뺀 학습으로 접해온건 아닌지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현실에서 담을수 없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 표현하는 것이 자유고 예술이고 또 다른 사진의 한 영역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연출된 사진이란 어설픈 것이 문제지 완벽에 가까운 연출은 한 사람의 재능과 노력을 전부 쏟아부어야 할 만큼 창조적인 영역이다.

사진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늦은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한 저자의 용기에 감동받았다. 늦은 나이에 뭔가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는 글로 표현한다고 느꺼지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 처해본 사람만이 그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내 삶 깊숙이 자리잡은 사진에 대한 고정 관념에 작은 흠집을 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내 사진 생활은 물론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문득 기대가 된다. 지금은 아주 살짝 방향을 바꾼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 작은 변화가 완전히 다른 방향이 되어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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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Book 2012. 8. 27. 21:53


 첫번째 책은 정말 재미없었다.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 본인만의 언어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자랑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인 양 정리함 속 깊숙히 숨겨놨다. 절대 다시 보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그것이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 아니,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리라. 하지만 그녀는 변했다. 어쩌면 내가 변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변할 것 같지 않던 한 사람(그녀든 나든)의 변화가 책 한 권을 통해 느껴졌다.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가져봤을 질문이나 의문, 그리고 그에 대한 그녀만의 독특한 답이 각 챕터를 구성한다. 옆에서 이야기하듯 써내려 갔지만 집중하지 않고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큰 흐름을 놓칠수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분명 그녀는 변했다.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음에도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글은 독자의 공감을 만날 때 폭발한다. 적어도 독자에게는 그러하다.


또 그녀의 글이 좋은 이유는 뻔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칠만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깊은 생각과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 독서에 대한 책만 수십권인 요즘 세상에 뻔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읽어본 사람은 안다.


 나는 보통 책을 한 번 읽으면 다시 읽지 않는다. 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같은 분야나 관련 서적을 여러권 읽기 때문이다. 비슷한 내용의 책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그 분야에 대한 핵심은 자연스레 파악하게 된다. 또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한 권의 책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자칫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여러번 읽어야 하는 책은 분명히 존재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같은 책들. 그런 면에서 그녀의 책은 고전만큼은 아니다 하더라도 옆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줄을 치고 싶은 그런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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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Book 2012. 8. 22. 08:26


이야기가 가득한 시대에 살고 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다 이야기로 시작하고 이야기로 끝난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야기는 단순히 TV 드라마나 베스트셀러 소설책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물건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기면 의미있는 흥미로운 것으로 변신한다. 진정 스토리텔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토리 텔링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읽어봤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스토리 텔링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적절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는 것이다. 


스토리 텔링의 요소


1. 탄탄한 구성

2. 개성있는 인물 설정

3. 희극보단 비극

4. 반전의 묘미

5.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러니



전반적인 것을 다루다보니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노리텔링이 무엇인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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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은 재미있다. 그래서 꽤나 많은 '책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읽고 나면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런 책을 읽지 말고 그냥 책을 읽어야지!'

마치 설명서만 계속 읽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하긴 그 하나만으로도 '책에 대한 책'의 출판 목적은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도 기존의 책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독서 관련 책은 최종 목표가 '자기 계발'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작금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순진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만큼 신선함을 주었다. 또 그 안에서 진실성을 볼 수 있었다. 저자의 마음이 전달된 책이라고나 할까?


특히 책에서는 다독보다는 정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년에 100권 읽기가 유행(?)인 요즘 시대에 조금 다른 관점을 접한다는 건 책읽기에 있어 균형감을 준다. 최근 발췌독과 속독을 병행하는 나로서는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독과 정독, 그 어느 것도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것을 선호한다는 것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독서의 행위를 삶의 긴 행로에 놓고 본다면 많이 읽을 때(다독)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세히 읽어야 할 때(정독)도 필요한 법이다.


이제 그만 나올 법도 한데 '독서'에 관한 책은 끊임없이 서점의 판매대 위에 진열된다. 그 이유중 하나는 이런 종류의 책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저자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기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읽은 책을 체계적으로 정리도 하고, 남에게 자랑도 하며, 돈도 벌 수 있으니 적어도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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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컨셉은 참으로 독특하다. 사진가와 편집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고 20여명의 작가가 우리나라 도시에 대해 글을 썼다. 사진은 다큐 사진으로 유명한 임재천씨가 맡았고 그을 쓴 작가들은 국내에서 잘 알려진 소설가, 시인들이 주를 이룬다. 각 도시의 사연이 있는 그들이 그 도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두 자신들이 바라본 도시의 느낌이지만 어떤 글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심오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 책은 사진때문에 구입한 책이다. 사진가 임재천의 사진은 매력적이다. 단순히 아름다고 눈길을 잡아끄는 화려함이 아니다. 그의 사진은 본인만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 깊고 짙은 사람 냄새가 난다. 한 번 보고는 결코 볼 수 없는 삶의 밑바탕이 사진안에 담겨있다. 언제봐도 그의 사진이 참 좋다.


사진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뜻밖의 수확도 있었다. 여러 작가가 글을 쓰다보니 각 작가의 개성있는 필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동행'과 각종 경제 관련 집필로 유명한 박경철씨도 안동을 맡아 글을 썼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그만의 감성이 담겨있다. 

그리고 또 한 분! 오정희 선생님, 그 분의 글을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행운이다. 그 분의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감탄했다. 독특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생소하지만 무리없는 표현은 한글을 또 다른 언어로 만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왜 많은 작가들이 오정희 선생님의 글을 필사하는지 이해가 됐다. 


색깔있는 사진과 글이 만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래 기억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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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안에서

Book 2012. 8. 12. 14:37


카메라 관련 서적은 끊임없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책을 끊임없이 읽어내고 있다. 사실 내용이야 다 비슷비슷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철학이나 생각이 궁금한 까닭이다. 


이 책도 꽤나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다. 제목만 보면 무슨 구도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카메라와 사진의 전반적인 것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초급 유저들을 위한 책은 아니고 중급 이상의 유저가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번역이 정말 안타깝다. 다 아는 단어, 문장인데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쉬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괜찮은 책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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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씨의 카메라 관련 서적은 다 읽었다.

워낙 독특한 구석이 있고 재밌었으니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그의 책을 다시 한 번 잡았다. 꽤나 직설적인 제목이다. 

사실 M9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경험한 카메라 관련 장비들을 잘 정리해놨다. 언제나 그렇듯 '직접' 사용해 본 것은 사실감이 충분하지만 그만큼 주관적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즉, 그에게 그러한 것이 나에게도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재밌다. 헌데...

내가 달라진 것인지, 그의 글이 달라진 것인지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편치 않았다.

그의 글을 짧고 간결하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굉장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글의 흐름이 딱딱하고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한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급격하게 바뀌고 건너뛰는 것 같다. 마치 자동차의 핸들을 확확 트는것 같은...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기 궁금하지만 그것이 내게는 마지막 기회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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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워드

Book 2012. 8. 7. 06:45



그의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물론 언론의 말도 절대 다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적어도 '변명'을 듣는 것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했다.

언론은 너무나 일방적이니까.


하워드 슐츠, 참 멋있는 사람이다. 이 전에 스타벅스의 관한 책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많은 즐거움을 줬다. 이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커피 업계에 대해, 그쪽의 생리에 대해 조금은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를, 또 그의 회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꽤나 이슈가 됐던 일들이 소상히 적혀있다. 클로버와 비아에 대한 이야기부터 스타벅스의 위기 그리고 기사회생을 위한 몸부림까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고,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중립적 시각을 갖도록 도움을 줄수도 있다. 물론 더 날카롭게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스타벅스같은 기업은 칭찬을 해줘야 한다.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고, 스타벅스 빠도 아니지만 옳은건 옳은거다. 그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좋은 커피를 위한 노력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어중이떠중이 커피브랜드만 봐도 그렇다) 사회 환원을 위한 노력도 그만큼 진정성을 보이기 힘들다. 아니, 다른 업체들은 그런 노력을 하지도 않고 하더라도 생색내기에 바쁘니까. 


책을 읽고 스타벅스가 더 좋아지거나 싫어지지 않았다. 읽기 전과 같이 똑같이 그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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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관련 서적 3권

Book 2012. 8. 4. 08:00

한때 사진에 미쳤을 때 장비를 사모으는 것과 함께 사진 관련 책도 엄청나게 사모았다. 차라리 사진집이었으면 지금 이렇게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았을텐데. 그래도 그것이 무언가를 배워가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다.



로모는 내 손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카메라 중에 하나다. 지금도 가끔 사용한다. 또 폴라로이드는 SX-70을 구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필름 단종 소식에 마음을 접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후지에서 나온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를 사용하고 있다. 로모와 폴라로이드는 각각의 매력이 독특한 녀석들이다. 


책을 읽으면 사진이 찍고 싶어진다. 일상을 평범하게 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평범함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추억이 된다. 소소한 일상을 담는데 무거운 DSLR을 들고 하나하나 담을 수는 없는 일이다. 사진은 찍어본 사람은 안다. 수많은 똑딱이 디카가 쏟아지는 이 마당에 필름 카메라라니... 하지만 디카가 줄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편리한 디카대신 필름을 감는지도 모른다.







간단한 삽화와 짧은 글로 구성된 책.

워낙 컨셉이 독특해서 재밌기는 하지만 그리 새롭지는 않다. 사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일부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중요한건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자신만의 철학(거창한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진을 찍다보면 그 생각이 곧 내가 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위에 2권과 함께 이 책도 예전에 한 번씩 관심에 두었다가 잊혀졌던 책들이다. 

토이 카메라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준 책인데 다른 책에 비해 글(?)이 많다. 아마도 저자의 전공이 글쓰기라서 그런듯 싶다. 그래서일까? 부담없는 토이 카메라에 대한 책임에도 무게가 느껴진다. 글도 깔끔하다. 


몇 개의 토이 카메라를 사용해봤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겠지만 토이 카메라는 분명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재밌는 사실은 사진을 잘찍는 사람이 찍어도 잘 나오고, 못찍는 사람이 찍어도 잘나온다. 현 시점에서 토이 카메라의 문제점이 있다면 필름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 앞으로 그들의 운명(?)이 어찌될런지 궁금하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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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맘에 들어서 2권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꽤 오래전에 사서 책장에 꽂아놓고 잘 숙성되기를 기다렸다 아껴서 읽은 책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인 제목, 각 영역의 명사가 쓴 글, 짧은 챕터, 책에 대한 책.


드디어 잘 묵혀두었던 책을 펼쳐 들었는데 기대하고 상상했던 맛이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선호하는 글이 바뀐 탓도 있을테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알아볼 수 있는 능력도 생겨서가 아닐까?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도 더뎠다.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는 잊혀졌고 침대를 정리하던 중 그 틈 사이에서 다시 발견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던 책 한 권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꿨다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지만, 단지 삶의 한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다. 인생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예전이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끝났을 책인데 확실히 나 자신이 달라졌다. 모두 다른 사람이 쓴 글이다보니 문체가 가지 각색이었다. 글의 분위기가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이 있는가 하면 선을 긋고 차갑게 이야기하는 글도 있었다.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정말 잘썼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글도 보였다. 이런 책은 내용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받쳐줘야 읽는 사람이 재밌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묵히고 숙성시켜야 좋은 건 따로 있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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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과정을 하기 전에 읽었으면 어땠을까?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이해하기 쉬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아빠의 역할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감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당연한 이야기다. 

부모가 TV를 보면 같이 TV를 보고, 부모가 책을 보면 따라서 책을 본다. 이건은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당연한 자연의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 말은 바꾸어 말하면 부모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시킬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물이 아래서 위로 흐를수 없는 것과 같이. 


어느 부모나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 헌데 세상엔 공짜가 없다. 희생이 있어야 얻는 것이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 다행인 건 그 '희생' 이란 것이 부모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거다. 아이의 책읽기를 위해 부모가 책을 읽는 것, 그것은 오히려 자식으로 인해 부모가 더 좋은 삶의 방향을 갖게 되는 것일수도 있다. 



책에 소개된 간단한 팁이지만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책읽기를 위해 아빠가 기억해야 할 5가지


1. 함께 읽을 것

2. 서점과 도서관은 나들이 장소로

3. 눈 닿고 손 닿는 곳곳에 책을 둘 것

4. 텔레비전, 컴퓨터는 부모의 통제하에 둘 것

5. 독후 활동은 스스로 하는게 제일



글쓰기를 위해 아빠가 기억해야할 5가지


1. 칭찬은 글쓰기의 발판

2. 일상 생활을 글의 소재로

3. 세심한 관찰, 다양한 체험이 글쓰기의 힘

4. 중간에 개입하지 말 것

5. 재미있는 놀이로 글쓰기와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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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Book 2012. 7. 23. 21:42


소설을 즐겨읽지 않지만 올해는 어찌된 영문인지 소설의 재미에 빠졌다. 아마 독서지도사 과정을 통해 소설의 유용함과 재미를 다시 알게 됐고, 때마침 밀레니엄이라는 대작을 만나게 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이야기는 재밌어야 한다.


몇 년전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자주 보던 책이다. 베스트 셀러를 신봉하지 않지만 작가가 워낙 유명한지라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국내 유명 작가의 책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굳이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닌데 소설을 잘 읽지 않다보니 국내적으로 유명한 책보다는 국제적으로 알려진 책에 먼저 손이 갔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내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시대적 배경, 그대로 얼미잡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그 시대의 이야기다. 작가의 삶이 이야기 속에 투영되어 있다. 각 장은 등장 인물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독특한 구성이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좀 복잡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슷한 사건의 다른 관점과 해석이 점점 궁금해 졌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글의 스타일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직 내게는 그리 익숙치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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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미리 구입을 했다가 뒤늦게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중에 하나다. 워낙 박경철씨의 글을 좋아했기에 저자를 믿고 구입한 책이다. 발행 년도가 2006년도니까 꽤나 지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특히 그 당시 예측했던 여러 경제 전망을 현재와 비교해서 읽으니 재미도 있었다.


경제 흐름, 재테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와 금리라고 말한다. 가장 안전한 투장 방법은 결국 복리 예금인데 금리가 높으면 돈이 은행으로 몰릴 것이고 금리가 낮으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것이 돈의 흐름이고 사람의 심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투자분의 이익이 인플레보다 많아야 이익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두 가지 지표는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투자 성향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장기투자에 대한 개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장기투자는 단순히 돈을 한 곳에 오래 묶어두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금액의 자금을 3년이면 3년, 5년이면 5년 단위로 투자를 하되 경기 흐름을 보고 알맞은 곳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결국 인플레와 금리를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말과 어느정도 일맥상통 한다.


사실 돈이 돈을 버는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부자는 결코 손해보지 않는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재밌다. 부자는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자산 운용을 하지만 그로인해 이익을 얻는 투자가 되고, 일반인은 재테크라는 명목하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과감한(?) 투자가 결국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그럼 일반인들은 어떻게 부자경제학을 이룰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은행이 가장 좋다. 수익은 적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기 때문에 돈을 잃을 위험이 적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목돈이 된 다음 투자를 해야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수 있다. 어느 정도 자금이 생긴 다음에는 은행을 이용할 일이 그리 없다고 말한다. 


어렵지 않게 쓴 글이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쉬운 책은 아니다. 적어도 경제 관련 기본 서적을 읽고나서 읽어보면 많은 유익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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