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며 사는 삶

Book 2010. 12. 23. 20:19

글을 잘쓰고 싶다.
이러한 열망은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됐었다. 중학교 때는 매일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고 일기도 꾸준히 썼다. 고등학교때는 문예부 활동을 하며 시를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문학 소년"이었나?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마음의 열망만큼이나 행동을 했으면 지금의 이 모습은 아닐것이다. 언제나 생각과 행동의 간극은 존재한다. 그 거리가 좁혀질수록 자신의 꿈에 조금은 다가간 것이 아닐까 싶다. 쓴다고 썼지만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뭔가를 이룰만큼 열심히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더더욱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전작이었다. 출판한지 오래된 책이지만 최근에 읽고 감동받은 책이기 때문에 별 주저없이 그녀의 새책을 주문했고 읽어내려갔다.
언제나 큰 기대뒤에는 실망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걸까? 아쉽다. 전작과 그리 다를 것이 없는 내용에 일기나 수필같은 글을 읽어내려가고 있자니 뼈속까지 아쉬웠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냥 써라' 그 한가지를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글쓰기 실용서'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곁가지 얘기를 담고 있다. 문학도 아니고 실용서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 출판사나 서점의 문제인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본 나의 잘못인지.

그녀의 책은 조금 아쉽지만 사실 그녀의 말이 맞다. '그냥 써야'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수 밖에 없다. 더이상 이런 책을 사보고 어떻게 써야하는 연구하는 것보다 그냥 펜을 잡고 종이에, 또는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글을 잘쓰기 위한 첫걸음이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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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글을 잘쓰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 책을 읽게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은 것. 지난 일이기에 하는 말이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이라도 하나 더 썼으면 지금보단 분명 더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글쓰기에 관한 책이 도움이 안된 것은 물론 아니다. 몇몇 책은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습관을 바꿔줄 만큼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다. 다른 글쓰기 관력 서적들을 통해 알게됐을 만큼 유명한 책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글쓰는 방법이 있다. 내용이 마치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 페이퍼를 연상시킨다. 한동안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했던 일이 모닝 페이퍼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훈련이 효과적이었는지 잘 몰랐다. 시간이 흘러 알게 됐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시간을 정해 글 쓰는 원칙 (시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밑줄

당신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무언가 위대한 작품을 쓰리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커다란 절망으로 끝나기 쉽다는 걸 명심하라. 이런 기대감이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위에 쏟아붓도록 해야 한다. ‘이건 글을 쓰기에 좋고, 저것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때 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라.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촐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글쓰기는 육체적 노동. 반드시 손을 계속 움직여 써 내려가는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3가지 -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글을 쓰기 좋은 완벽한 환경도, 습작 노트도, 펜도, 책상도 없다면, 자신을 유연하게 훈련시킬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낯선 환경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도, 글쓰기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될 때, 조금만 더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 생각하는 곳이 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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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설흔 (예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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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한 책인데 좋아하는 연암의 이야기까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저자는 책을 '인문실용소설'이라고 말한다. 약간은 상반된 듯한 느낌의 인문과 실용, 그리고 소설까지. 새롭고 신선한 시도다. 쉽게 말해 소설을 통해 글쓰기를 알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각 장마다 이야기를 통한 글쓰기 방법을 정리해주어 핵심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정밀하게 독서하라.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생각없이 여러번 보는 것보다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관찰하고 통찰하라.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면 다음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통찰의 순간이 온다. 좁은 시야가 넓어지고  보편적인 사물의 이치가 드러난다. 관찰과 통찰이 글쓰기의 전제 조건이다.


원칙을 따르되 적절하게 변통하라. 의중을 정확히 전달하라.
남의 의견을 아무 생각 없이 답습해서는 좋은 글을 남길 수 없다. 그리고 글쓴이의 의중을 읽는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할 때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거 위해서는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객관적이 근거를 제시하는 정밀한 글을 써야 한다.


관점과 관점 사이를 꿰뚫는 '사이'의 통합적 관점을 만들라.
글을 쓸 때는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들이 편견에 빠지지 않고 의미를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고 여러 측면들 사이를 꿰뚫는 새로운 관점, 즉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사마천의 분발심을 잊지 말라.
글에 힘을 쏟지 않고 다른 것에 기대는 순간 글은 그 즉시 가치를 잃고 만다.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수칙 11가지

이치:전체 틀         1. 명확한 주제 의식을 가져라.
                          2. 제목의 의도를 파악하라.

혜경:구성 방식      3. 단락 간 일관된 논리를 유지하라.
                          4. 인과관계를 유의하라.
                          5. 시작과 마무리를 잘하라.

요령:세부 표현     6. 사례를 적절히 인용하라.
                         7. 운율과 표현을 활용하여 흥미를 더하라.
                         8. 참신한 비유를 사용하라.
                         9. 반전의 묘미를 살려라.
                        10. 함축의 묘미를 살려라.
                        11. 여운을 남겨라.



언제나 그렇듯, 글쓰기의 핵심은 방법을 아는 것보다 직접 쓰는 것이다.



예담 / 설흔, 박현찬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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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조셉 슈거맨 (북스넛,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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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에도 눈이 가게 된다. 이 책 역시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고 믿고 읽기 시작했는데 글쓰기가 아니라 마케팅에 관한 책이었다. 상품을 팔기위해 광고글을 작성해야 하는데 어떻게 쓰면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히트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칙
  1. 첫 문장을 읽게 만들어라
  2. 첫 문장의 유일한 목적은 두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이다
  3.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게 만들어라
  4. 호기심을 자극해 흥미를 연장시켜라
  5. 팔아야 할 것은 상품이 아니라 컨셉이다
  6. 본문 카피는 확실한 구매 행동을 일으킬 만큼의 충분한 분량이 필요하다
  7. 논리적인 흐름을 지키면서 독자 대신 의문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
  8. 최소한의 어휘로 다듬어라
  9. 예방책을 팔지 말고 해결책을 팔아라
  10. 이야기를 활용하라

마케팅에 관한 내용이지만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차피 무슨 글이든 스토리라는 상품을 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또 실용적인 글은 스피치와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카피라이터에 관심이 있거나 일반적인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조셉 슈거맨 / 북스넷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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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정석(일반인을 위한) 상세보기
배상복 지음 | 경향미디어 펴냄
바쁜 직장인과 일반인을 위해 글쓰기의 기본에서부터 원칙, 실제까지 한 권에 담아낸 글쓰기 기본서!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기소개서 쓰는 것이다. 또한 직장인들은 기획안과 보고서 때문에 열을 올리고, e-메일을 작성하는 데도 고민이 많다. 일단 무엇인가를 쓰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 오고, 또 남의 글을 다듬으면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글

글쓰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글쓰기 관련 서적 출시가 많아졌다. 나 역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여러 책을 읽었고 또 읽을 예정이다.

전에도 배상복씨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의 정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데 있다. 글을 쓰기 전에 개요 작성과 자신의 의견을 풀어나가는 논리력, 그리고 독자가 받아들이기 쉬운 문장력, 마지막으로 퇴고의 과정까지.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쓴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관련 서적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 이론과 기술을 알려준다고 바로 글을 잘 쓸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글에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직접 써보고 고치고 다시 읽어보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 어떤 좋은 이론과 기술이라 할 지라도 내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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