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읽고 맘에 들어서 2권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꽤 오래전에 사서 책장에 꽂아놓고 잘 숙성되기를 기다렸다 아껴서 읽은 책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는 다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인 제목, 각 영역의 명사가 쓴 글, 짧은 챕터, 책에 대한 책.


드디어 잘 묵혀두었던 책을 펼쳐 들었는데 기대하고 상상했던 맛이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선호하는 글이 바뀐 탓도 있을테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알아볼 수 있는 능력도 생겨서가 아닐까? 그러다보니 읽는 속도도 더뎠다.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는 잊혀졌고 침대를 정리하던 중 그 틈 사이에서 다시 발견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던 책 한 권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꿨다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지만, 단지 삶의 한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한 사람도 있었다. 인생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예전이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끝났을 책인데 확실히 나 자신이 달라졌다. 모두 다른 사람이 쓴 글이다보니 문체가 가지 각색이었다. 글의 분위기가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이 있는가 하면 선을 긋고 차갑게 이야기하는 글도 있었다.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정말 잘썼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글도 보였다. 이런 책은 내용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받쳐줘야 읽는 사람이 재밌게 읽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묵히고 숙성시켜야 좋은 건 따로 있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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