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크라제 버거에 갔다.

햄버거가 8~9천원 선이지만 가끔 괜찮은 버거를 먹고 싶을 때면 찾는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은 없었다.

직원은 주방에서 요리는 준비하는 2명과 서빙 및 카운터를 겸하는 1명이 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사실이지만 서비스 업에서 친절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이 변했지만, 그래서 '손님은 왕'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제 그것도 마케팅의 일종일 뿐이다.

업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그 서비스를 받는 입장 역시 억울하다.

정확히 말하면 불친절하진 않지만 친절하지도 않은 것이 서비스 업이다.

(물론 진심으로 친절한 곳도 봤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도 참 무뚝뚝하다.

실제 자기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딱 일하기 싫은 표정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원래 서비스 업이라는 것이 본인의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9천원 짜리 버거를 주문했는데 큰 접시에 햄버거 하나 덩그라니 있고 피클 너다섯개가 삐뚤빼뚤 놓여있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참 성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불한 금액에는 딱 그만큼의 재료비와 요리를 만드는 비용만 있는건가?


주문하고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월요일은 그린 데이라고 녹색 아이템이 있으면 20% 할인을 해준다.

마침 들고온 가방에 녹색이 섞여있긴 했지만 많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을 하면서 슬쩍 물어봤다.

"가방에 녹색이 있는데 이 정도는 안되나요?"


아... 그 직원의 표정.

카메라 있었으면 찍었을텐데.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그 '심드렁한' 표정으로

원래 안되는데 이번만 해줄테니 다음 번엔 녹색이 더 많은 아이템을 들고 오란다.

그래서 4천원 가량 할인 받았다.

4천원 할인 받으려고 그런 소리를 듣는거, 고객의 입장에서 그리 반갑지 않다.

그냥 할인 안받고 말지.


근데 그 직원 모르는게 하나 있다.

만약 손님과 직접 대면하는 그 직원이 친절했다면 ,

한 번이라도 웃으면서 안내해주었다면,

정말 '다음번'이라는 것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싸서 잘 가지도 않는데 친절하지 않으니 또 언제갈런지 모르겠다.

연중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Posted by Jean
,

맑은 하늘

Life 2013. 7. 19. 18:48

얼마만인가 싶다. 파란 하늘 얘기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보여주는 이런 하늘은 축복이다.


작년에 도서관 자원 봉사를 신청했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담당자가 바뀌고 년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진행이 느려진듯 하다.

그래도 그 어떤 얘기 없이 갑작스레 서평이라니.

아이들 책이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그 하나하나를 이해하며 사는 것이 사회의 삶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과 처지를 고려한다면

규칙과 규정을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융통성'이라는 말로 합리화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오늘 이 하늘 내일까지만 멈춰 있기를 바란다.

내일 새벽까지만이라도. 



Posted by Jean
,

장마 소강 상태

Life 2013. 7. 18. 18:02

오후가 되니 해가 난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심히 부족함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햇빛이다. 그로 인해 지금 이 순간 감사하다. 비가 그쳤기 때문에 뛰고 왔다. 어제 정말 뛰고 싶었는데 비가 내려서 어쩔수 없었다. 일종의 달리기 중독인가 싶다. 뛰기 전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다. 보통때였으면 살살 뛰거나 하루 쉬었을텐데 오늘은 그럴수 없었다. 정말 비가 그치기를 소망했고 달리고 싶었으니까. 이로 인해 내일 못달린다해도 달리고 싶었다. 참 미련한 짓인줄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뛰고 싶었다. 


어제 사진 동호회에서 제주도 사진을 봤다. 아릿하다. 사진만 봐도 그곳은 내게 그런 곳이다. 많은 사람이 바라지만 나는 그 많은 사람중에 하나이기를 거부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제주는 내게 그런 곳이 됐다.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다. 단지 달려가서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다. 꽤나 오랜시간.


글쓰기가 힘들다. 한동안 글은 쓰지 않고 책만 보다가 글쓰기가 다시 부담스러워진 것 같다. 다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더 친근하고 다가서기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내가 뭔가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기회가 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욕구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 시대 최고의 슈퍼 컴퓨터는 기상청에 있는데 그럼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는 명확한 사실이다. 다음주 초나 중순이라는데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마음껏 달릴수 있도록 말이다. 




용머리 해안 근처에서


Posted by J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