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소강 상태

Life 2013. 7. 18. 18:02

오후가 되니 해가 난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심히 부족함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햇빛이다. 그로 인해 지금 이 순간 감사하다. 비가 그쳤기 때문에 뛰고 왔다. 어제 정말 뛰고 싶었는데 비가 내려서 어쩔수 없었다. 일종의 달리기 중독인가 싶다. 뛰기 전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다. 보통때였으면 살살 뛰거나 하루 쉬었을텐데 오늘은 그럴수 없었다. 정말 비가 그치기를 소망했고 달리고 싶었으니까. 이로 인해 내일 못달린다해도 달리고 싶었다. 참 미련한 짓인줄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뛰고 싶었다. 


어제 사진 동호회에서 제주도 사진을 봤다. 아릿하다. 사진만 봐도 그곳은 내게 그런 곳이다. 많은 사람이 바라지만 나는 그 많은 사람중에 하나이기를 거부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제주는 내게 그런 곳이 됐다.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다. 단지 달려가서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다. 꽤나 오랜시간.


글쓰기가 힘들다. 한동안 글은 쓰지 않고 책만 보다가 글쓰기가 다시 부담스러워진 것 같다. 다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더 친근하고 다가서기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내가 뭔가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기회가 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욕구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 시대 최고의 슈퍼 컴퓨터는 기상청에 있는데 그럼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는 명확한 사실이다. 다음주 초나 중순이라는데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마음껏 달릴수 있도록 말이다. 




용머리 해안 근처에서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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