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19.03.14 변화
  2. 2016.03.08 오랜만에
  3. 2015.08.08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진다
  4. 2015.06.05 5월이 지나 6월이 되었다
  5. 2014.05.27 5월의 미풍
  6. 2014.05.17 캄보디아 친구
  7. 2014.05.14 여기도 아니다
  8. 2014.05.13 외투를 벗다
  9. 2014.05.12 시계
  10. 2014.05.11 오늘 하루
  11. 2014.05.10 나무와 구름
  12. 2014.05.10 간만에
  13. 2014.01.26 제주의 겨울 바다
  14. 2013.09.07 가을에 다가서고 있다
  15. 2013.08.12 크라제 버거와 서비스업
  16. 2013.07.19 맑은 하늘
  17. 2013.07.18 장마 소강 상태
  18. 2013.07.17 비오는 날의 단상
  19. 2013.07.15 오랜만에 달리기
  20. 2013.07.11 snap

변화

Life 2019. 3. 14. 22:59

3년이 지났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난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

최근 작은 변화가 시작됐을 뿐이지만,

굳이 부정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내 안에 오랫동안 변화를 갈망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바라기는,

그 변화가 계속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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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Life 2016. 3. 8. 22:46

거의 방치 수준이다. 가끔 지나가다 들릴뿐 글을 쓰거나 심지어 로그인도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휴면계정이란다. 다시 세팅을 하고 들어오라고 한다. 


평소였으면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을 일인데 오늘은 글을 쓰고 싶었다.

이유인즉슨, 또각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오랜만에 키보드 하나를 구입했다.

기계식 키보드. 확실히 대세더라는.

예전에는 멤브레인과 펜타그래프 키보드가 종류도 많고 여러 회사에서 나왔는데

요즘엔 그 종류과 확연히 줄었다. 


반면 기계식 키보드는 그 종류도 제조 업체도 엄청난게 늘었다.

대부분 게이밍 키보드라는 수식을 달고 팔리고 있다.

나야 컴으로 게임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게이밍 키보드는 필요없다.

다만 타이핑을 위한 좋은 환경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래서 선택한 레오폴드 갈축 텐키리스. 만족스럽다.


확실히 청축에 비해 또각 소리나 걸리는 느낌은 덜하지만

내가 지금 자판을 치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도록 괜찮은 소리가 난다.

뭐, 조용한 곳에서는 약간의 문제 아닌 문제가 되겠지만

집에서 두드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소리와 감촉을 느끼고 있으면 계속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들어왔고, 또 간만에 발자국을 남기고 간다.

항상 그렇듯 또 언제 들어올지 모르지만

바꾼 비번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더 자주 들어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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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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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을 쓴지 1년이 더 지났다.

포스팅 갯수도 400에서 멈춰있다.

그렇다고 들어와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종종 지나가며 문은 한 번 씩 열어봤다.


그때와 지금은 조금 다른 상황이다.

환경이 바뀌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느껴보려 했는데 

적어도 내게는 환경의 변화보다 나 자신의 변화가 더 중요한듯 하다.


사진은 덤.

5월의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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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미풍

Life 2014. 5. 27. 07:24

5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날짜인 27을 보고 있으면 핸드폰의 베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 든다. 5월이 거의 다 닳았다. 싱그럽고 잔잔한 무언가를 떠올리는 5월인데 이번 5월은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떠났다. 중요하다면 중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런 사람들. 아는 선생님 한 분이 영국으로 떠났고 오랜 친구가 호주로 떠났다. 그리고 가족중 한 식구는 캐나다로 떠났다. 각각의 목적이 있고 뜻하는 바가 있으니 그렇게 떠나나 보다.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듯 비슷한 시기에 떠나갔다.


누군가 내 주위를 떠났다고 아쉽거나 슬프지 않다. 그런 감정을 느끼기엔 이미 나이를 많이 먹었거나 그들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5월은 헤어짐과 어울리지 않은 달인 것 같다. 한데 모이고 나누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내 안에 쌓인 이미지일 뿐이겠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약간은 칼칼한 목넘김 배고는 좋은 커피다. 아마 내가 잘 못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내린 커피를 붙들고 아침의 피로를 날려보내고 있다. 이 피로는 삶의 피로다. 아침부터 우울하고 싶지 않지만 내 삶에서 이 피로를 느끼지 못한 적이 언제였나 싶다. 최근 몇 년간은 그냥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아마 남들이 말하는 피로와는 다른 그것.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장소를 바꾸는 것 만으로도 때로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떠나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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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친구

Life 2014. 5. 17. 20:33

 카톡 대화명이 '앙코르왓트' 그리고 프로필 사진도 앙코르왓트의 멋진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작은 변화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쌓이고 쌓인 것이다. 

함께 꿈을 나눴던 내 캄보디아 친구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비록 나이 많은 남편이었고 그에게는 자신과 몇 살 차이 안나는 자식들도 있었지만 나름 한국에서 이룰 꿈에 대해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은 의리있는 사람이었고 아이들도 속이 깊었다. 낯설고 힘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볼 삶의 여유가 있었을까?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고 커피 만드는 일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카페의 매니저가 되었다. 여전히 어린 나이다.


 이 친구와(사실 친구라고 하기에 나와도 나이 차이가 꽤 난다) 함께 일을 했었던 적이 있다. 배움에 열심인데다 똑똑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젊음이 주는 아름다움에 타고난 미모가 있었다. 카페에 손님이 왔는데 아마도 대학에 갓 들어간 학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인. 고객의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드는 그녀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 당시 나는 그녀가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했다. 자신의 또래가 커피를 주문하고 대학 생활을 누리는 것에 대해 말이다. 실제 물어본 적은 없지만 어떤 괴리감을 느꼈을까? 아님 이런 의문조차도 내 편견에서 시작된 것일까?


 그녀는 지금 캄보디아에 있다. 2년만에 고향에 갔다. 한국에서 돈을 벌고 매달 집으로 보내면서 돈을 모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 앙코르왓트에 갔던 것 같다. 그것도 처음으로.

앙코르왓트는 세계적인 관광지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보지 못한다. 마치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부자 나라로 커피를 팔기 때문에 자신들을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처럼. 


 내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제 가족들과의 삶은 잠시 살짝 접어두고 본래의 일상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바뀌었던 그녀의 카톡 대화명은 다시 무언가로 바뀌겠지만 그 사이에 켜켜히 쌓이는 그녀의 삶이 행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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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아니다

Life 2014. 5. 14. 20:41

마음속 밑바닥 쌓인 그 무언가를 꺼내놓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렇고 지금이 그렇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곳이 없다.

한숨 자고 나면 다 잊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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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를 벗다

Life 2014. 5. 13. 21:29

 느즈막히 걸린 감기탓에 여전히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4월보다 5월이 더 춥다고 생각한건 나뿐만이 아니었지만 이제 5월이 정상 괘도에 오른듯한 날씨다. 특히 오늘 날씨는 더울 정도였다. 그래서 드디어 외투를 벗었다. 거리의 사람들 중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도 눈에 들어왔다. 역시 계절의 여왕은 5월.


 옷정리를 했다. 여름 반팔을 꺼내고 스웨터를 비롯 겨울옷은 잘 포장을 해서 장농 깊숙히 넣었다. 버릴 옷은 버리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은 다른 사람을 주기 위해 분류를 했다. 살이 쪘을 때 입었던 옷은 이제 더이상 입을 수 없지만 그 중에는 내가 유독 좋아하는 옷들이 몇 가지 있다. 이제 맞지도 않고 입지도 않을테지만 선뜻 버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접어 간직하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결국 입지 않고 언젠가 버릴텐데 조금의 시간을 더 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왜 굳이 버리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것일까? 


 어제부터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되돌릴 수 없지만 뒤돌아 볼 수는 있는 시간,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게 어떤 의미일까? 되돌릴 수 없으니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고 뒤돌아 볼 수 있으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았을까? 영원히 풀리지 않을 질문만 되뇌어 본다. 따스해진 날씨만큼 내 생각도 더 깊어졌으면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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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Life 2014. 5. 12. 21:26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서랍 구석에 있던 오랜된 시계를 찼다. 10년도 넘은 타이멕스. 군대에 있을 때 PX에서 구입했던 시계다. 가격은 면세로 아마 30불 전후였던 것 같다. 미군 녀석들도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던 타이멕스 시계다. 이 시계를 차고 훈련도 나갔고 외출시 가방에도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한 마디로 어려운 시절 산전수전을 함께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계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배터리가 닳았던 녀석을 얼마전 직접 뒤뚜겅을 따고 배터리를 갈아줬다. 그때만큼 편하지도 않고 멋있지도 않지만 왠지 그 당시의 추억이 담겨있는 아릿한 감상에 여전히 서랍속에 간직하고 있다. 


 시계를 좋아한다. 남자 악세서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시계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드물겠지만. 좋아하는 것 치고는 좋은 시계도 없고 집착하지도 않는다. 기능도 따지지 않고 명품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가 보기에 좋은 디자인이면 된다. 그리고 한 번 구입한 시계는 오래 사용한다. 고장이 나더라도 쉽게 버릴수 없는 것이 시계다. 그리 좋은 것도 아닌데.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멈추거나 간직할 수 없지만 잠시나마, 오늘의 시간을 그리고 오랜만에 손목에 감긴 시계속 시간을 생각해 본다. 기억할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의미없는 것도 아니다. 오늘 하루는 내 삶의 일상 중에 평범한 하루였지만 그 하루를 꽉 채웠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아,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을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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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Life 2014. 5. 11. 21:05

 감동적인 문자 하나를 받았다. 내 행위로 인해 상대방이 위안을 얻고 견딜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뭉클한 감동이 끝나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내가 한 행동들은 마땅히 내 위치에서 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형식적인 일들이었지만, 그래서 때로는 그 행위에 회의를 느꼈지만, 이런 문자를 받으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명확해 졌다. 오히려 내가 위안이 되고 새로운 힘을 얻었다.


 표현의 수단이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너도 나도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만 할 뿐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전체의 맥락은 보지 않고 부분적인 해석으로 왜곡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니고, 설명문을 쓰는 것도 아닌데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사전적인 의미만을 강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각박해지는 세상속에서 문학적 소양이 줄어든 것인지, 의도적인 편협함인지 모르겠다. 지금 필요한 건 틀린 것엔 틀리다고 말 할 수 있는 용기와 틀린 것과 다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통찰이 아닌가 싶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즐기는 독서 탐닉. 피곤함 속에 잠깐씩 졸아가며 읽는 소설은 말 그대로 꿈결같다.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피곤하지 않다면 한 번에 쭉 읽어버릴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다. 정말이지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




텍스트로만 가득한 포스팅은 나 자신부터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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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구름

Life 2014. 5. 10. 21:21



요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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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Life 2014. 5. 10. 21:16

 오랜만에 토익 시험을 봤다. 답안지를 기입하는 중에 한자로 이름을 쓰는 칸이 있었다. 한자로 이름을 적어나가면서 정말 오랜만에(토익 시험을 본 만큼) 한자로 이름을 적어보는구나 싶었다. 최근에는 글씨를 쓰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거니와 한자를 쓰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 영어는 종종, 아니 꽤나 자주 쓰고 접하지만 요즘 세상에 한자는 외계어로 취급 받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다. 그런 생각에 잠겨 더 깊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지만 시험을 앞 둔 상태라 나중에 글로 적어놔야 겠다 싶었다.


 수필집 하나를 읽는데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하루키의 에세에가 그러한데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블로그도 개설해 보고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와 앱의 활용도를 높여보고자 했지만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카테고리는 쓰는 글에 따라 조금씩 정리를 해가면 될 것 같고 이제는 콘텐츠를 채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하고 있는 생각이지만 세팅에 목숨거는 스타일이라) 거창하게 콘텐츠고 그냥 하루하루 짧게나마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다짐을 해본다. 생각을 깊게하기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내 생각엔 대부분의 경우 글을 써야겠다는 하나의 틀이 하루를 생각하며 지낼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 같다. 


 이제 밀렸던 책을 읽어야 겠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다른 책을 읽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참아왔던 책장을 넘겨야 겠다.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토익 시험 결과도 조금 설레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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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 바다

Life 2014. 1. 26. 06:30





어쩌다 보니 해를 넘겨 새로운 글을 쓰는구나.

어쩌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구나.


특별히 할 말이 있지 않아도 가끔은 글로 내 흔적을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이것은 일종의 욕구와 비슷하여 하지 않으면 불만이 되어 쌓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럴때는,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흘려 적는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기도 한다.


제주의 겨울 바다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잠재우는 방법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지만

그건 봄을 지나 여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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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순식간에 바뀔수 있나 싶다.

계절의 변화를 겪은 것이 한 두번도 아닌진데 특히 올해는 그 변화가 더 새롭게 다가온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반팔로 견디기에 힘들다.

여전히 낮에는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지만 하늘만 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여름의 더운 공기를 느끼려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여름이 싹 사라진 기분이랄까.


최근 사진에 대해,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카메라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삽질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도 안되고 나름의 카메라 철학을 정립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주기가 끝나고 다음 주기가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기술의 발전으로 그 당시 생각했던 카메라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것도 다시금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한 이유다.

10년 정도 걸린것 같다. 생각속에서만 가능하던 기능이 현실에서 이루어진 시간.

그렇다면 지금 상상하는 것은 얼마만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독특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실효성을 가늠할 수 없다.

(시계에 카메라가 들어가고 렌즈에 카메라를 넣는 상황이니)


어쨌든 사진 좀 찍어야 겠다. 

어떤 사진가가 그러더라.

사진 실력은 누른 셔터수에 비례한다고.

꼭 맞는 말은 아닐지라도 굳이 틀린 말도 아니기에.

사진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 하나 싶다.


x20 

VSCO Film 4 Astia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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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크라제 버거에 갔다.

햄버거가 8~9천원 선이지만 가끔 괜찮은 버거를 먹고 싶을 때면 찾는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은 없었다.

직원은 주방에서 요리는 준비하는 2명과 서빙 및 카운터를 겸하는 1명이 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사실이지만 서비스 업에서 친절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이 변했지만, 그래서 '손님은 왕'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제 그것도 마케팅의 일종일 뿐이다.

업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그 서비스를 받는 입장 역시 억울하다.

정확히 말하면 불친절하진 않지만 친절하지도 않은 것이 서비스 업이다.

(물론 진심으로 친절한 곳도 봤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도 참 무뚝뚝하다.

실제 자기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딱 일하기 싫은 표정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원래 서비스 업이라는 것이 본인의 위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9천원 짜리 버거를 주문했는데 큰 접시에 햄버거 하나 덩그라니 있고 피클 너다섯개가 삐뚤빼뚤 놓여있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참 성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불한 금액에는 딱 그만큼의 재료비와 요리를 만드는 비용만 있는건가?


주문하고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월요일은 그린 데이라고 녹색 아이템이 있으면 20% 할인을 해준다.

마침 들고온 가방에 녹색이 섞여있긴 했지만 많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을 하면서 슬쩍 물어봤다.

"가방에 녹색이 있는데 이 정도는 안되나요?"


아... 그 직원의 표정.

카메라 있었으면 찍었을텐데.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그 '심드렁한' 표정으로

원래 안되는데 이번만 해줄테니 다음 번엔 녹색이 더 많은 아이템을 들고 오란다.

그래서 4천원 가량 할인 받았다.

4천원 할인 받으려고 그런 소리를 듣는거, 고객의 입장에서 그리 반갑지 않다.

그냥 할인 안받고 말지.


근데 그 직원 모르는게 하나 있다.

만약 손님과 직접 대면하는 그 직원이 친절했다면 ,

한 번이라도 웃으면서 안내해주었다면,

정말 '다음번'이라는 것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싸서 잘 가지도 않는데 친절하지 않으니 또 언제갈런지 모르겠다.

연중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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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Life 2013. 7. 19. 18:48

얼마만인가 싶다. 파란 하늘 얘기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보여주는 이런 하늘은 축복이다.


작년에 도서관 자원 봉사를 신청했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담당자가 바뀌고 년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진행이 느려진듯 하다.

그래도 그 어떤 얘기 없이 갑작스레 서평이라니.

아이들 책이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그 하나하나를 이해하며 사는 것이 사회의 삶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과 처지를 고려한다면

규칙과 규정을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융통성'이라는 말로 합리화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오늘 이 하늘 내일까지만 멈춰 있기를 바란다.

내일 새벽까지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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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소강 상태

Life 2013. 7. 18. 18:02

오후가 되니 해가 난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으면 심히 부족함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햇빛이다. 그로 인해 지금 이 순간 감사하다. 비가 그쳤기 때문에 뛰고 왔다. 어제 정말 뛰고 싶었는데 비가 내려서 어쩔수 없었다. 일종의 달리기 중독인가 싶다. 뛰기 전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다. 보통때였으면 살살 뛰거나 하루 쉬었을텐데 오늘은 그럴수 없었다. 정말 비가 그치기를 소망했고 달리고 싶었으니까. 이로 인해 내일 못달린다해도 달리고 싶었다. 참 미련한 짓인줄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뛰고 싶었다. 


어제 사진 동호회에서 제주도 사진을 봤다. 아릿하다. 사진만 봐도 그곳은 내게 그런 곳이다. 많은 사람이 바라지만 나는 그 많은 사람중에 하나이기를 거부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제주는 내게 그런 곳이 됐다.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다. 단지 달려가서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다. 꽤나 오랜시간.


글쓰기가 힘들다. 한동안 글은 쓰지 않고 책만 보다가 글쓰기가 다시 부담스러워진 것 같다. 다시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더 친근하고 다가서기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내가 뭔가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기회가 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욕구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 시대 최고의 슈퍼 컴퓨터는 기상청에 있는데 그럼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는 명확한 사실이다. 다음주 초나 중순이라는데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마음껏 달릴수 있도록 말이다. 




용머리 해안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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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단상

Life 2013. 7. 17. 19:22

비가 내린다. 

어제도 내렸고,

오늘도 내리고,

내일도 내린다.


매년 겪는 장마지만, 매년 그 느낌이 달라진다. 

아마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졌기 때문일테지.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따끈한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우동이나 

주전부리를 옆에 놓고 읽는 만화책 같은 것들.

그런 추억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경험의 유무와 상관없이 

비오는 날의 낭만을 넘어 일종의 의식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비교적 최근에 맛들인 의식(?)은 바로 커피다.

비오는 날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책을 손에 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안다.

아무 생각없이 그 순간만을 위해 존재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이제 곧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이 지긋지긋한 장마도 내년에나 다시 만나겠지.

흐린 날씨 탓에 조금은 가라 앉은 기분이지만

조금 더 참고 이 시기를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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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달리기

Life 2013. 7. 15. 18:55

지난해 이맘때가 기억난다. 그 때 장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문장은 '끈질기게 비가 온다'는 것이었다.

올해는 정말 '징하게 내린다' 벌써 3주째다. 이런 적이 있어나 싶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기에 이보다 더한 과거가 있어다해도 잊었겠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현재이기에 이번 장마 정말 대책이 없다.


그런 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간간히 햇살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달리지 못해서 몸이 근질거렸다. 급하강을 하던 체중계의 숫자도 잠시 주춤거렸다. 기회를 놓칠수 없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선다.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개미들도 바쁘다. 그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달리기를 시작하려는 찰나,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결국 10 Km 를 채우고 숨을 고른다. 급한 마음에 초반 오버페이스. 후반에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비는 그쳤지만 걷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위력으로 더위가 쫓아온다. 마치 이제까지 못다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태양의 오버페이스인듯 싶다. 어쨌든 덕분에 5Km, 10Km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은 참 쉽게(?) 달렸는데 오늘은 힘들었다. 'No pain, No gain' 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약간의 선물을 줘도 될 듯 싶은데...




나중에 밀면 먹으러 가야겠다.

그때는 시원한 물밀면으로.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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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Life 2013. 7. 11. 21:01






간만에 걸으며 사진을 찍어 봤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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