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Book 2012. 8. 27. 21:53


 첫번째 책은 정말 재미없었다.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 본인만의 언어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자랑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인 양 정리함 속 깊숙히 숨겨놨다. 절대 다시 보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그것이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 아니,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리라. 하지만 그녀는 변했다. 어쩌면 내가 변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변할 것 같지 않던 한 사람(그녀든 나든)의 변화가 책 한 권을 통해 느껴졌다.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가져봤을 질문이나 의문, 그리고 그에 대한 그녀만의 독특한 답이 각 챕터를 구성한다. 옆에서 이야기하듯 써내려 갔지만 집중하지 않고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큰 흐름을 놓칠수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분명 그녀는 변했다.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음에도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글은 독자의 공감을 만날 때 폭발한다. 적어도 독자에게는 그러하다.


또 그녀의 글이 좋은 이유는 뻔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칠만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깊은 생각과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 독서에 대한 책만 수십권인 요즘 세상에 뻔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읽어본 사람은 안다.


 나는 보통 책을 한 번 읽으면 다시 읽지 않는다. 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같은 분야나 관련 서적을 여러권 읽기 때문이다. 비슷한 내용의 책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그 분야에 대한 핵심은 자연스레 파악하게 된다. 또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한 권의 책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자칫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여러번 읽어야 하는 책은 분명히 존재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같은 책들. 그런 면에서 그녀의 책은 고전만큼은 아니다 하더라도 옆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줄을 치고 싶은 그런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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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자리

Life 2012. 8. 22. 23:35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다. 

꽤나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어서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오래된 카메라에 흑백 필름을 사용했던 것 같다. 그 때는 Tea. ffee 라고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작게 'co' 를 붙인 것이 앙증맞다. 화각은 조금 달랐지만 이와 비슷한 각도에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때 그 사진을 보면 참 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왜 이 사진을 찍었을까? 

뷰퍼인더를 통해 바라보면서 셔터를 누를때 이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흑백 필름과 디지털이라는 외형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내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는 내 성향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건 아닐까? 이 사진 한 장을 놓고 내 사진 실력이 몇 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을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비슷한 것을 보고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미드 '하우스'에서 들었던 대사다. 평소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그 대사가 마음에 콕 박혔다. 간혹 변한것 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일종의 회귀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가 인생의 큰 줄기를 결정한다. 


그럼,

나는 지금 어디로 돌아가아 햐는걸까?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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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Book 2012. 8. 22. 08:26


이야기가 가득한 시대에 살고 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다 이야기로 시작하고 이야기로 끝난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야기는 단순히 TV 드라마나 베스트셀러 소설책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물건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기면 의미있는 흥미로운 것으로 변신한다. 진정 스토리텔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스토리 텔링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읽어봤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스토리 텔링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적절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는 것이다. 


스토리 텔링의 요소


1. 탄탄한 구성

2. 개성있는 인물 설정

3. 희극보단 비극

4. 반전의 묘미

5. 관객은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러니



전반적인 것을 다루다보니 모든 것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노리텔링이 무엇인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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