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책은 재미있다. 그래서 꽤나 많은 '책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읽고 나면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런 책을 읽지 말고 그냥 책을 읽어야지!'
마치 설명서만 계속 읽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하긴 그 하나만으로도 '책에 대한 책'의 출판 목적은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도 기존의 책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독서 관련 책은 최종 목표가 '자기 계발'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작금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순진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만큼 신선함을 주었다. 또 그 안에서 진실성을 볼 수 있었다. 저자의 마음이 전달된 책이라고나 할까?
특히 책에서는 다독보다는 정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년에 100권 읽기가 유행(?)인 요즘 시대에 조금 다른 관점을 접한다는 건 책읽기에 있어 균형감을 준다. 최근 발췌독과 속독을 병행하는 나로서는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독과 정독, 그 어느 것도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것을 선호한다는 것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독서의 행위를 삶의 긴 행로에 놓고 본다면 많이 읽을 때(다독)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세히 읽어야 할 때(정독)도 필요한 법이다.
이제 그만 나올 법도 한데 '독서'에 관한 책은 끊임없이 서점의 판매대 위에 진열된다. 그 이유중 하나는 이런 종류의 책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저자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기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읽은 책을 체계적으로 정리도 하고, 남에게 자랑도 하며, 돈도 벌 수 있으니 적어도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