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자리

Life 2012. 8. 22. 23:35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다. 

꽤나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어서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오래된 카메라에 흑백 필름을 사용했던 것 같다. 그 때는 Tea. ffee 라고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작게 'co' 를 붙인 것이 앙증맞다. 화각은 조금 달랐지만 이와 비슷한 각도에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때 그 사진을 보면 참 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왜 이 사진을 찍었을까? 

뷰퍼인더를 통해 바라보면서 셔터를 누를때 이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흑백 필름과 디지털이라는 외형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내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는 내 성향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건 아닐까? 이 사진 한 장을 놓고 내 사진 실력이 몇 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을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비슷한 것을 보고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미드 '하우스'에서 들었던 대사다. 평소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그 대사가 마음에 콕 박혔다. 간혹 변한것 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일종의 회귀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느냐가 인생의 큰 줄기를 결정한다. 


그럼,

나는 지금 어디로 돌아가아 햐는걸까?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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