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상세보기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펴냄
공지영 소설가의 두 번째 산문집. 저자가 작가로서 문학을 꿈꿔왔던 시절부터 시작된 생의 외로움과 고독, 여성으로서 부조리한 삶을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사랑의 상처 등이 담겨 있다. 또한 그것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더 큰 사랑과 용서, 삶에 대한 치열한 용기 등에 대한 저자의 문학적, 인간적 사유가 그려져 있다. 기형도의 <빈 집>, 김남주의 <철창에 기대어>, 자크 프레베르의 <이 사랑>, 루미

공지영이란 작가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접한것은 올해 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소설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기억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새벽까지 다 읽고 잠들었다.
그만큼 글이 편안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세심한 표현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두번째 산문집.
조금더 공지영이란 작가에 대해 알게 됐다.
사실 소설책만큼 재밌지는 않았지만
공지영이라는 사람과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멋진 표현도 좋고
부드러운 문장도 좋고
힘있는 논증도 좋다.
글을 잘 쓰고 싶었고 많이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 글쎄 어느 정도는.
하지만 글쟁이는 다르다.
그들에게 글이란 호흡과도 같은 것임을 알았다.
호흡은 목숨이며 생명이다.
자신의 한 호흡이 한 글자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글이 있지만
문학이란 그런 것이다.
어렵고 힘들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하는...
그냥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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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Book 2007. 5. 8. 00:16

김영갑. 이름 석자에 떠오르는 것은 제주도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제주도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하면 으레 파노라마 카메라를 생각하게 된다.

책을 처음 열었을때는 지독한 사람이라고, 한심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덮을때 한마디는 '대단한 사람이다'였다.
오직 한가지에만 미쳐 자신의 전 생애와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사진가들은 그의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까? 아니 꼭 사진가가 아니어도 그의 삶을 글로나마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한없이... 부끄러웠다. 내 목숨을 쥐어 짤 만큼 내가 꼭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매일 똑같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하루의 삶은 얼마나 소중히 다뤄 왔는가?

그의 사진에는 그의 삶이 담겨있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고 고난이 있고
결국에는 행복이, 감동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는 말... 그를 위해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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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건국사

Book 2007. 5. 8. 00:16
고구려 건국사 상세보기
김기흥 지음 | 창작과비평사 펴냄
주몽신화의 피륙에서 상상력과 사실의 올을 한 가닥 한 가닥 가려내고 사료라는 물증을 들이밀며 잃어버린 고구려 초기의 역사 되찾기를 시도한 책. 동부여 왕의 서자였던 주몽이 형제들의 질시를 피해 말을 달려 압록강의 지류인 비류수 강가에 정착하는 장면에서부터 모본왕이 폭정끝에 살해됨으로써 영웅시대가 끝나는 장면까지가 신화와 사실의 세심한 구별 속에 생생하게 서술된다. 골격만 전해오는 주몽신화에 살을 붙여 역

 학생때 역사 공부하기가 왜그리 싫었던지...
외울것도 많고 각 년도는 아직도 헷갈린다.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감에 역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시험이 아닌 목적으로 역사를 다시 보게되니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갔다.
특히 TV 드라마의 역사 사극은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중 하나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발해)...
요즘은 확실히 고구려가 강세다.
중국의 역사 왜곡에 관련된 망언때문인지,
대한민국의 지금 시기가 고구려 시대의 힘과 기상을 필요로 하는지,
어찌됐든 간에 '고구려'는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고구려의 시작이 궁금했다.
물론 드라마 '주몽'의 이야기가 전개가 답답했던 탓도 있지만
어렴풋 기억나는 주몽 신화의 역사적 접근이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고 느낀 두가지.
첫째, 한 나라의 건국 신화는 필연적이다.
말이 쉬워 나라를 세우는 것이지 (삼국지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쉽게 느껴진다)
조금 깊게만 생각해봐도 완전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다.
지리적 입지가 좋아 '여긴 내 땅, 내 나라다' 라고 해서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백성이 있어야 하고 군대를 훈련해야 하며 먹고살 경제가 뒷바침 돼야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의 기틀이 어느정도 잡혀지기 전까지는
강력한 지도력과 민중을 하나도 뭉치는 힘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바로 '신화'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주몽 신화는 큰 힘을 발휘했고
시간이 지남에 완성도가 높아져 고구려 건국에 큰 도움이 됐다.

둘째는 역사를 통해 본 중국과의 관계다.
우리 나라에 대해 공부했던 역사적 기억은 '전쟁을 싫어하는 백의민족' 정도로 말 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자랑스럽고 좋은 걸로만 알았다.
하지만 전쟁을 싫어한다는 것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쟁은 일어나고 그 가운데 피해를 입는 건 나라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다.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단지 나 혼자있을때만 가능한 것이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중국은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넘보고 자신들의 속국으로 여겼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접할때 마다 분통이 터지지만
사실 지금 현재 정세도 그 수많은 역사들과 다를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까지 설쳐대고 난리다.
(생각해 보면 웃기는 놈들이다. 일본이 역사 왜곡을 했을때 그 난리를 쳤던 놈들이
똑같이 대한민국에 그러고 있으니...)
힘이 없는게 한스럽다. 나 자신과 내 조국이 주변 강대국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실이 안타깝다.

결론은 뻔하다.
힘을 길러야 한다.
고구려 시대의 영토처럼 강하게 뻗어나가는 기상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현재 고구려가 뜨고(?)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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