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평은 조금은 갈리는 것 같다. 좋다는 사람에 더 많기는 하지만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마도 그건 영화의 진행 방식의 독특함 때문이 아니가 생각된다. 현재에서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가운데 영화 스토리 전개의 대부분이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진행된다. 소설에서 흔히 말하는 액자식 구성이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기 보다는 지능적인 두뇌 싸움에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좋다. 주의깊게 보고 생각하지 않으면 순간 흐름을 잃을 수도 있다. 엄청난 반전이나 머리를 써야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 자체도 즐거움을 주지만 화면 구석구석 은근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중간쯤 브래드 피트가 라이카에 모터드라이브를 달아 연사하는 장면은 엄청난 감동(?)을 준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찍은 사진은 왜그리 멋있어 보이는지.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로버트 레드포드의 완벽한 작전으로 일이 통쾌하게 마무리 된다. 잘 찾아보면 두 사람의 깊은 우정도 보인다.
★★★★
한 편의 동화책을 읽고 난 느낌이다.
아내가 죽고난뒤 홀로 일곱 아이들을 키우기가 쉽지 않아 유모를 들이지만 개구장이 아이들의 장난에 하루가 멀다하고 유모들은 도망을 친다. 결국 맥피라는 마법을 쓰는 유모가 나타나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간단히 봐도 역시 동화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너무나 뻔하고 식상한 주제인가? 현 세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싶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그로인해 세대간의 차이는 더욱 벌어져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러한 모든 문제를 위한 해결책은 대화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그렇게 행동에 옮기는 것은 차이가 있다.
이 영화는 단지 아이들만은 위해 제작된 것일까? 당나귀가 춤을 추고 8월에 눈이 내리는 마법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단지 아이들을 위한 영화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냥 보기 심심하니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것 뿐이라고. 하지만 영화의 의미는 그 영화 자체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관객의 입장이 어떠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생기고 아이와의 앞날을 생각하니 조금은 진지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 사실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웃고 즐기는 가운데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
딱 보자마자 생각난 영화가 있다. '야마카시'
그 민첩하고 탄력있는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젊은 나이에 한 번쯤 해보고픈 충동이 인다. 물론 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자신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영화로나마 대리 만족을 해본다.
프랑스 영화라서 그런지 헐리우드 액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특히 편집된 영상이나 음향이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진 내게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조금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프랑스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으니 패스.
나름대로 영화 구성에 신경을 쓴 듯 하다. 도시 한 복판에서 미사일을 터뜨린다는 조금 황당한 설정이기도 하나 사건의 개연성에는 수긍이 가는 편이다.
영화가 재밌는 점은 그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는 것인데 이 영화를 통해 현 프랑스의 상황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인종 차별에서 수많은 실업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영화속 대사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기에 조금은 황당하더라고 어이없는 3류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헐리우드 액션에 질렸거나, 조금 다른 액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여겨진다.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의미를 찾기 원한다면 현 프랑스 정세를 조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