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톰 크루즈를 위한 영화.
이런 영화의 특징은 보고나면 기억이 잘 안난다는 것. 한 마디로 남는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1편과 2편의 내용도 대략적으로만 생각난다. 남는게 없는 영화일 수록 볼거리는 많다. 화려한 액션과 신기한 장비,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화면과 사건의 진행. 그런 면만 본다면 미션 임파서블 3은 대성공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톰 크루즈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듯 하다. 다른 편보다 조연의 비중이 줄어든 것인지 영화 내내 톰 크루즈만 보인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지만 관객에 부응하는 놀라운 액션을 선보인다. 물론 많은 부분 CG의 위력이 있었겠지만 여전히 잘 뛰어 다닌다. 또한 그가 사용하는 최첨단 장비는 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하나쯤 가지고 싶은(있어도 쓸곳이 없지만) 생각이 들게 한다.
한 가지더 재밌는 것은 액션 가운데 숨겨진 반전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어쩌면 뻔한 듯 교묘하게 풀어가는 사건의 실마리는 관객을 놀리는 듯 싶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남는게 있으면 좋긴 하지만 '많은 볼거리에 재밌었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영화다. 아! 그리고 톰 크루즈가 근무하는 곳이 IMF란다. Impossible Mission Force.
★★★☆
혹시나...로 시작했지만 역시나...로 끝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로맨틱 코메디.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몇 주동안 계속 소개되는 공중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 때문이다. 원래 방송의 목적이 정보 제공도 있지만 영화를 재밌게 포장(편집)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새벽까지 뻘건 눈을 비비며 볼만큼 유쾌하지도 그리 교훈적이지도 않다. 단지 컨셉 자체의 특이함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을뿐.
대부분의 로맨틱 코메디가 그러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등장한다. 그 요소는 영화 진행에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관객이 뻔히 알아차릴 만큼 대놓고 벌여놓는건 영화의 재미를 떨어트린다는 사실.
해피 엔딩이 좋아서, 등장 인물 사이의 긴장과 설렘이 좋아서 로맨틱 코메디를 선호하지만 이 영화는 아마도 미국의 teenager에게만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 시트콤 논스톱처럼. (초등학생들이 즐겨본다지. 아마.)
★★★
오래전 받아놨던 영화를 하나씩 꺼내보고 있다. 그 첫번째 영화는 '인썸니아'다.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Insomnia는 불면증을 뜻한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제목이 많은 것을 함축한다.
여름에는 백야로 밤이 오지않는 알라스카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꽤 유명한 형사 도머(알 파치노)가 파견됐는데 그 파트너는 도머의 비리를 조사중인 형사였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중 실수인지 고의인지 도머는 파트너를 죽이게 되고 그 사실을 은폐한다.
도머는 유능한 형사다.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고 많은 후배 형사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명성 뒤에는 비리와 증거 조작등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
어둠은 빛가운데 존재하지 못한다.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하나 둘씩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 결국은 진실과 거짓은 인간 내면의 싸움이다. 한 순간의 실수나 위기를 모면하기위한 거짓은 커튼 사이로 끊임없이 새어드는 한 줄기 빛에 의해 언젠가는 밝혀지게 된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화속이 아닌 실제의 삶가운데 그러한 거짓의 모순을 느끼게 된다. 그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은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재밌는 것은 로빈 윌리엄스가 악역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인상에 이제까지의 역을 보면 전혀 어울리것 같지 않다. 처음에는 영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도 역시 뛰어난 배우임에 틀림없다. 영화속 캐릭터가 그로 인해 너무나도 잘 표현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