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가 돌아왔다. 역시 챔피언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어린 시절 록키는 영웅이었다. 항상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굳은 의지로 자신의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그는 챔피언이다. 결국 챔피언은 경기의 승자가 아니라 인생의 승자임을 말해준다.
실베스터 스탤론, 환갑의 나이에 투혼을 보여줬다. 이제까지 록키 시리즈에서 당한 부상보다 이번에 입은 부상이 더 많다는 후문이다.
록키를 보면 미국의 한 단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미국을 melting pot 이라고 부를만큼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을 하나로 묶어줘야 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들중 하나가 바로 록키시리즈였다. 그들이 원하는 것(want to be)이 바로 록키에게 투영돼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건 win-win 전략이라는데 있다. 사람들은 진정한 챔피언, 록키가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희망을 느끼지만 경기 결과 역시 승패의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다. 졌지만 이겼고 이겼지만 계속 배워 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다시 뭉쳤다. 투캅스 이후로 잘 어울리는 파트너가 아닌가 생각해 왔다. 한국 영화의 스타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화려한 영화들 틈에서 조용하고 꾸준히 흥행한 영화가 바로 '라디오 스타'다. 영화를 보고나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 단순하지만 감동을 주고 당연하지만 교훈을 준다. 또 그 안에는 웃음이 있다. 영화는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 이야기가 진솔할수록 사람들은 공감을 하고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연다.
'따뜻하고 좋은 영화 한 편을 봤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영화다.
★★★☆
한국 영화 최고의 관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화, 괴물. 보통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늦게 보는 버릇이 있는데 괴물은 좀 빠른편.
흥행을 목표로 돈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을 달고 기록 수립을 한 덕에 약간의 편견이 있었지만 직접 영화를 보고 나니 '왜 대체 사람들은 좋은 걸 좋다고 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내용과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는 내용 전개, 많이 발전한 CG, 영화의 내용을 살려주는 분위기와 감독만의 독특한 촬영 앵글, 사회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은 소재들, 그리고 각 인물에 투영된 대한 민국 사회의 구성원들. 많은 노력이 있었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국가 권력에 절대 복종하는 희봉, 사회에 불만을 품고 억울함을 나타내는 남일, 무기력한 삶을 살지만 딸을 구하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강두. 그들 모두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회 구성원이다. 힘도, 권력도, 빽도 없는 소시민들이다. 그들이 돌연변이 괴물과 맞서 사투를 벌인다.
헐리우드식 한국 영화. 사실 알면서도 기술력과 자금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괴물이 불에 타죽은 장면의 CG는 미흡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세계 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만큼 한국 영화가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결실의 밑거름은 '용가리'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