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로 떙기는 요즘 날씨.
아침에 눈을 뜨면 행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커피를 내렸다.
주초에 볶은 예가체프. 코케와 예가체프를 놓고 고민하다가 예가체프를 선택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하면서, 에티오피아 생두가 가장 많으면서도 정작 잘 마시지 못한다는 것. 아껴먹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듯 하다. 조금 미련한 짓이 아닌가! 어차피 생두야 매년 나오는데.
V60로 몇 번을 내렸는데 만족스럽지 않아서 오늘은 에어로프레스로 내려봤다. 드립보다는 좀 더 솔직한 맛을 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그냥저냥. 에스프로프레스로 내려도 다를것 같진 않다. 문제는 플레이버가 풍성한 느낌도 없고 컴플렉시티도 참 단조롭다. 간만에 약배전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역시나 집에서 약배전은 쉽지 않은것 같다. 샘플 로스터로 볶아도 이보단 맛있을듯.
뭐, 그래도 하루를 시작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오늘도 더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