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를 벗다

Life 2014. 5. 13. 21:29

 느즈막히 걸린 감기탓에 여전히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4월보다 5월이 더 춥다고 생각한건 나뿐만이 아니었지만 이제 5월이 정상 괘도에 오른듯한 날씨다. 특히 오늘 날씨는 더울 정도였다. 그래서 드디어 외투를 벗었다. 거리의 사람들 중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도 눈에 들어왔다. 역시 계절의 여왕은 5월.


 옷정리를 했다. 여름 반팔을 꺼내고 스웨터를 비롯 겨울옷은 잘 포장을 해서 장농 깊숙히 넣었다. 버릴 옷은 버리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은 다른 사람을 주기 위해 분류를 했다. 살이 쪘을 때 입었던 옷은 이제 더이상 입을 수 없지만 그 중에는 내가 유독 좋아하는 옷들이 몇 가지 있다. 이제 맞지도 않고 입지도 않을테지만 선뜻 버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접어 간직하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결국 입지 않고 언젠가 버릴텐데 조금의 시간을 더 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왜 굳이 버리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것일까? 


 어제부터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되돌릴 수 없지만 뒤돌아 볼 수는 있는 시간,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게 어떤 의미일까? 되돌릴 수 없으니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고 뒤돌아 볼 수 있으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았을까? 영원히 풀리지 않을 질문만 되뇌어 본다. 따스해진 날씨만큼 내 생각도 더 깊어졌으면 하는 요즘이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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