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Life 2014. 5. 11. 21:05

 감동적인 문자 하나를 받았다. 내 행위로 인해 상대방이 위안을 얻고 견딜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뭉클한 감동이 끝나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내가 한 행동들은 마땅히 내 위치에서 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형식적인 일들이었지만, 그래서 때로는 그 행위에 회의를 느꼈지만, 이런 문자를 받으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명확해 졌다. 오히려 내가 위안이 되고 새로운 힘을 얻었다.


 표현의 수단이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너도 나도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만 할 뿐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전체의 맥락은 보지 않고 부분적인 해석으로 왜곡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니고, 설명문을 쓰는 것도 아닌데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사전적인 의미만을 강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각박해지는 세상속에서 문학적 소양이 줄어든 것인지, 의도적인 편협함인지 모르겠다. 지금 필요한 건 틀린 것엔 틀리다고 말 할 수 있는 용기와 틀린 것과 다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통찰이 아닌가 싶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즐기는 독서 탐닉. 피곤함 속에 잠깐씩 졸아가며 읽는 소설은 말 그대로 꿈결같다. <페넘브라의 24시 서점> 피곤하지 않다면 한 번에 쭉 읽어버릴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다. 정말이지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




텍스트로만 가득한 포스팅은 나 자신부터가 답답하다.


Posted by J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