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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7 조세현의 얼굴
  2. 2007.05.08 두나's 런던 놀이

조세현의 얼굴

Book 2010. 8. 27. 04:54

중국 촬영에 짧은 느낌들을 적어놓은 사진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사진의 중심이다.

 

사진 속의 배경은 분명 낯선 곳이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지금 내가 존재는 이곳과 같다. 그 안에는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다. 즐거움이 있고 때론 고통이 있다. 그 표정 짓는 얼굴이 모여 각각의 삶을 이룬다. 얼굴은 삶이다.

 

다른 언어를 쓰고 조금은 다른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 표정만으로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하얗게 드러낸 웃는 얼굴, 카메라에 조금은 경직된 듯한 어색한 표정,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아름다운 모습, 작가의 눈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본다.

 

난 글을 읽지도, 사진을 볼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항상 뭔가에 쫓기듯 책을 마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인양 글의 깊이도, 사진의 넓이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은 그냥 볼 수있지만 보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한 장 한 장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 그것은 부드러운 솜털일 수도 있고 금방 딴 탄산음료 같은 짜릿함일 수도 있다. 천천히 그 느낌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이 책은 내게 잊었던 여유를 안겨줬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손에 쥐려 한다.


밑줄

옆모습은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필이라는 단어는 원래 옆모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더불어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주는 약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옆모습은 사람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의도를 담아 눈, , 입으로 표정을 만들어내고 타인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앞 얼굴은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마음을 내비추고 싶을 때 사람들은 돌아서듯 옆모습을 슬쩍 흘린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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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s 런던 놀이

Book 2007. 5. 8. 00:19
두나 S 런던놀이 상세보기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 펴냄
'여행'이 아니라 '놀이'다! 영화배우 배두나의 '런던놀이' 사진집. 저자에게 '여행'은 '놀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런던여행'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런던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고 저자가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것처럼, 그곳의 모든 것이 놀랍지 않은 듯이, 편안하게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런던의 내부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올해 봄에 35mm 카메라, 12mm 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연예인과의 공통점 때문이었을까? 사진을 좋아하고 특히 필름을 좋아한다는 두나짱이 책을 낸다고 했을때 일종의 기대감이 있었다. 사진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온라인 동호회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사진을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요즘 대세가 연예인도 미니홈피와 블로그로 자신들의 사생활을 어느 정도 일반인들과 공유하지만 두나짱의 미니홈피는 아기자기한 사진들로 볼거리가 가득했으니까.

책을 다 읽는데는 10분 남짓 시간이 걸린다. 글보다는 사진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본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솔직히 음미를 해가며 볼 만한 사진은 별로 없는듯 하다.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놀이(여행은 놀이라고 말한다)를 그냥 담은 사진이다. 말 그대로 그냥.

사실 두나짱의 미니 홈피에서 본 사진들을 꽤나 나의 감성을 자극했었다. 헌데 런던 놀이서 보여주는 사진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약간의 실망감... 책 자체의 컨셉도 조금 애매하지 않나 생각된다. 사진집도 아니고 화보집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단지 연예인이기에 가능한 자신의 일기 한 구석을 예쁘게 포장한 것 같다. 이 책 하나로 두나짱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책 자체는 그리 비판할 만한,  또는 그리 칭찬할 만한 것은 아닌것 같다. 그녀의 말대로 사진은 그냥 찍는 것이니까.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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