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한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다. 이야기가 흐를수록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더니 이번엔 심령, 호러물인가 했다. 결국 일종의 판타지 로맨스라는 것을 알게되고 안도감이 생겼다. 심령 호러물이라고 하기엔 화면이 너무 예뻤기에...

그만큼 반전은 신선했다. 피아노라는 사건의 매개체와 전개의 세세한 부분까지 감독의 역량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한 장면 한 장면이 작은 암시를 주면서도 동시에 관객을 향한 트릭이 담겨있다. 배우의 몸짓과 대사에는 의미의 이중성을 담겨 있다. 그래서 관객이 A라고 해석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나중엔 B의 해석도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이 영화의 재밌는 부분이다. 처음엔 당연히 받아들이다가 다음엔 의혹을 갖게되고 마지막엔 감독의 목소리에 수긍하게 되는 식이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감독이자 주연인 주걸륜. 볼수록 놀라운 생각이 든다. 어린 나이에 이런 영화를 찍을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언어가 다르지만 배우로서의 힘도 분명히 느껴진다. 더욱이 그의 피아노 실력은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검색해 보면 꼭 따라 나오는 검색어는 피아노 배틀이다. 소재가 피아노인 만큼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언급한 피아노 배틀부분은 확실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한다. 음악이라는 청각적 요소를 비쥬얼이라는 시각으로 표현한 것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일종의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감독은 관객에게 숨은 이야기에 대한 상상을 몫으로 남겨놨다. 해피 엔딩이라는 틀 안에서의 상상으로 말이다.

★★★★☆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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