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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7 마이 쎄시 걸 (My Sassy Girl, 2008)
미국판 엽기적인 그녀. 실제로 한국판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헌데 원작의 그녀가 너무나 강렬했던 탓일까? 이 금발 여인의 엽기적인 행동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차태현 역할의 제시 브래포드가 더 매력적이었다. 마치 한국판은 전지현을 위한, 미국판은 제시 브래포드를 위한 영화라고나 할까?

이때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1968년에 만들어진 작품과 1996년도 작품. 68년도 작품은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이 중심이었다면 96년 작품은 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 비중이 크게 느껴졌다. 어쨌든 엽기적인 그녀(엘리샤)의 매력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뉴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특히 결말 부분에서는 원작보다 깔끔함을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다만 원작 그대로를 옮기려 했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됐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 것이지만 확실히 그들의 정서와 우리의 그것은 차이가 난다. 배경과 배우가 바꼈을 뿐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엽기적인 그녀의 매력은 사라지고 약간 insane 한 여성의 모습은 관객을 당황스럽게 한다.  

2001년도였던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전지현에 엄청 빠졌던 것이 기억난다. 그만큼 그녀는 매력적이다. 그 당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이런 경험은 분명 나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지현이라는 엽기적인 그녀의 이름은 하나의 트렌드였고 수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으니까. 반면 파란눈의 엽기적인 그녀는 그만큼의 매력을 끌지 못한것 같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미국에서조차 흥행에 참패하고 만다. 극장 개봉도 하지 못하고 DVD로 출시 되었으니.

엽기적인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그네들이 아쉬울 뿐이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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