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도 아닌, 스릴러도 아닌, 공포도 아닌 종교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영화.
아무리 원작자가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은 이야기라 할 수 없고 좋은 영화라 할 수 없다.
영화는 때론 감동과 교훈, 재미를 주기도하고 인생의 깊은 성찰을 이야기하기 한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은 허무주의, 실존주의를 말하고 인간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나타낸다고도 한다. 다 자기 나름의 의미 부여를 하고 원작자의 의도를 읽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나면 그 나름대로의 의미 부여가 일종의 합리화가 된다. 그 알 수 없는 찝찝함에 대한 긍정적 자기 합리화.
솔직히 이런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 그 어떤 삶의 중요한 철학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이런 방법의 교훈은 거부하고 싶다. 영화 평론가나 일부 극소수의 영화 매니아(단지 영화를 즐겨보는 것을 매니아라고 할 수 있을까?)를 제외하고는 영화 선택의 기준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재미나 감동 또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리 만족과 영화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들. 이 바쁜 세상 속에서 어렵게 시간을 쪼개 보는 영화는 즐겁고 의미있었으면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다.
역시 영화는 배우나 특수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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