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의 한계로 인해 그 엄청난 여정을 다 기록하기 힘들었을까? 책을 읽고 나면 아쉬움이 크다. 차라리 여러권의 책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도전 정신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이 아니었다. '자전거'라는 최근 내 관심사가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삶에 메여있는 몸이지만 언젠가는 자전거를 타고 긴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에 대한 대리 만족이라도 얻고자 타인의 이야기를 빌린 것이다.
이런 여행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나라면?' 이란 의문을 던져본다. 안전주의자인 내게 도전과 모험이란 생각속에서만 꼭 해야하는 사건이다. 여러 위험과 고통속에서 내게도 저자와 같은 '행운'이 따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건 행운이 아니라 '삶'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모르는 그 '삶'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날 자전거에 몸을 싣고 발을 구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