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의 연기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차승원의 연기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유는 거의 코믹 연기만 해온 차승원이었기에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기에. 하지만 놀란만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인에 호감형 범죄자. 그 역이 잘 어울린 것이라기 보다 배우 차승원의 또 다른 가능성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우리 나라도 범죄 액션 스릴러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모양이다. 왠만해서는 그리 실망스럽지 않다. 아마도 미드의 영향이 좀 크지 않은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만 이 영화의 독특한 부분은 이야기의 끝부분에 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판을 짜는 범죄자와 그를 맹렬히 쫓다 결국 그를 이해하게 된 베테랑 형사. 관객의 입장에서도 멋진 악당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만 사회적, 도덕적으로 볼 떄 약간의 묘한 여운이 남는다. 즐거움을 위해 보는 영화에 윤리까지 들먹일 필요가 있겠냐만은 결국 영화는 그 사회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영역이기에 그 영향력은 생각 이상이다.
어쨌든 재밌게 본 영화. 한석규, 차승원이 나와서 더 좋았던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