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필름 카메라를 시작한 건 2003년 여름이었다. 그전에 펜탁스 MX와 로모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더 깊은 사진의 세계(카메라의 세계라해도 되겠다)로 발을 들여놓은건 EOS 3을 쓰기 시작하면서였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였다. 여기저기 싸이트를 돌아다니면 다른 사람이 이미 올린 질문들을 다시 올려가며 초보딱지를 떼었다. 그렇게 밤낮으로 인터넷을 뒤지며 4-5년 동안 밤을 지새우면서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지식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그런 쌩~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디지털이 대세인 세상이지만 필름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다. 점점 사라지는 필름과 필름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필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책의 90%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고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이런 책은 한 권쯤 가지고 있어도 좋을듯 하다.
또 저자가 잘 아는 분이기도 해서 더 의미있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