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재즈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단지 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재밌는 사실은 내가 실제 재즈를 좋아하는 것 보다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까지 재즈와 나를 연결해줬다. 그만큼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결국 그 바램은 이루어졌고 이젠 정말 재즈가 좋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재즈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이다. 정말 재즈의 매력이 빠지고 싶다면 재즈를 공부해야 한다. 여기서 공부라함은 음악이론이나 연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즈의 역사를 말한다. 여기저기서 흘려들었던 스윙, 비밥, 쿨, 퓨전 등 재즈의 스타일에는 저마다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 그 많은 이야기들을 배워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흐름을 알게 되면 재즈의 깊은 맛을 알 수 있는 준비가 된다.
이 책이 출판된지 10년 정도가 지났지만 재즈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만화로 그려진 책이 재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면 이 책은 재즈에 대해 체계를 잡아준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흐름을 알고 나중에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깊이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었다. 무언가 한 가지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대충해서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실감한다.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다. 천천히 한 걸음씩 꾸준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