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찾는 하회 마을.
마을 자체는 변한 것이 별로 없는데
마을 입구가 많이 변했다.
그 당시에도 상당히 상업적이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완전 대놓고 돈타령이다.
주차비에, 입장료에 또 마을 입구까지 가는 버스비.
특히 버스비를 내야 했을때 그 당혹감이란.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옳지만
조금 도가 지나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더군다나 그 돈이 과연 하회마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는지도 알 수 없다.
들어오는 길에 마음이 상했지만
그래도 마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오후 늦게 들어가서
한적한 마을을 돌아볼 수 있었다.
오후 빛이 아름답다.
실제로 마을에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다.
대한민국 사람이 맞나 보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허수아비를 볼 수 있겠는가!
요즘 아이들은
허수아비를 알까?
셀프도 한 장!
담넘어 장독대가 정겹다.
오후 빛은 참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하회 마을은 말 그대로 물이 돌아간다는 뜻으로
낙동강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돌아나간다.
풍수지리를 몰라다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알 수 있다.
강 옆으로 쭉뻗은 길은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이 오래 남아있기를 기원한다.
겨울에 왔었는데 확실히 푸르름이 가득한 계절보다는 못하다.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의
가을이 물든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