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렸다. V60 사용.
한 때는 거의 매일 핸드 드립을 했었는데 요즘엔 좋은 기구들이 많아서 굳이 핸드 드립을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할 때는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그래서 열과 성의를 다해 내려봤다.
드립 포트도 가장 좋아하는 칼리타 기본 포트를 사용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뜸들이는 정도도 알맞았고 물줄기와 양, 그리고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핸드 드립은 편차가 상당히 큰 브루잉 방법이라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정말 안정적인 추출이 동반될 때는 그만한 맛과 향을 내준다.
커피 맛은? 맛있었다.
늦은 오후에는 보통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한 잔도 마시지 않았기에 과감히 내렸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커피는 내가 볶는 코스타리카 마이크로 랏.
처음 플레이버가 조금 약한 느낌이지만 단맛과 쓴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또 컴플렉시티 역시 좋다. 마시고 나면 민트, 박하의 스파이시 한 개운함이 있다. 무엇보다 클린컵이 훌륭하다.
하루의 첫 커피이자 마직막 커피로 모자람이 없다.
그래도 오늘 같이 커피 내려마시기 귀찮은 날은 머신 한 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진은 제주의 한 카페.
내용과 일치하는 사진이 좋은데 오늘은 커피 내려마시기도 힘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