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자면 유행이고 트렌드다.
정신분석에 기반을 둔 심리 관련 서적 얘기다. 사실 '심리학'이 쓰이지 않는 분야가 없다. 광고, 마케팅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대중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지만 최근 쉽고 재미있게 저술된 여러 책들 덕분에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한층 대중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저자는 역시나 신경정신과 의사. 꽤나 공부를 많이 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런 책은 수요가 있기때문에 출판이 된다는 입장인데 그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베스트 셀러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정신과 의사가 이런 종류의 책을 집필하기 좋은 이유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고 각 사람은 너무나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독자는 그런 사례를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삶이 있구나'
'나는 이런 삶이 아닌것이 다행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한다.
왜 이런 종류의 책이 꾸준히 나오는지 생각해 봤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회적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 사회를 통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시대에 이르렀다. 이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임과 동시에 경쟁에서 뒤쳐진 자들이 더 큰 물질을 향한 질주를 갈망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 모든 가치들의 혼재속에 인간의 정신은 병들고 관계는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다. 나를 알고 남을 알아야 이 험난한(?)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든다.
이 시대의 모습은 이미 10년 혹은 20년 전 선진국에서 겪었던 현상이기도 하다. 뉴스를 보면 강퍅한 인간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소식들로 가득하다. 단순히 책 한 권을 읽은 것이지만 지금 한국은 꽤나 위기의 시간에 서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