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영화가 궁금해졌다. 망설이다 결국 영화를 보게 됐다. 결론을 알게된 약간의 시원함은 있었지만 역시 영화보단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더욱 그러한듯 하다.
심리 범죄 추리 수사물은 내용을 이해하고 사건의 진행을 쫓아가는데 각 인물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헌데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한결같이 이름 외우기가 만만치 않다. 기억하기는 커녕 읽기도 쉽지 않았다. 또 스웨덴이라는 이야기의 배경도 상당히 낯설었다. 축구 혹은 사회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라는 것 외에는 여타 제 3 세계 국가와 다를 것이 없는 나라였다. 물론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글로 접하는 스웨덴의 문화는 미국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영화도 그랬지만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다.
왜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열광을 했을까?
내용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미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범죄 수사물을 생각했을 때 그리 놀랄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이 그 이유일런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탓에 영화가 그 스토리와 전개를 모두 표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사실 소설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읽지 않는한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재미라는 부분은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하지만 단순히 흥미를 느끼고 지나가기엔 내용 차체가 가볍지 않다. 이럴땐 작가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추측해보는 것도 책읽는 즐거움의 하나가 된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다 알 수는 없지만 글의 군데군데서 스웨덴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 경제, 문화적인 영역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서도 말하려는듯 했다.(어쩌면 단순히 스웨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사건의 전말은 가히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한 일이 단지 소설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한 소설은 허구지만 언제나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같은 글을 읽어도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해석하는 바가 달라진다. 내 입장에서 눈여겨 봤던 것은 한 가족에 있어서 부모의 역학과 아이들의 성장 배경이다.(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 일런지도) 아이들의 어릴적 시기는 삶 전체를 놓고 봤을때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그 시기에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부모에 역할에 의해 아이의 많은 것이 결정되고 그것은 곧 한 사회의 모습에 반영된다. 간만에 톱나바퀴 돌아가듯 딱 맞아떨어지는 묘미를 느낄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마음속의 불편함은 지울수가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음 시리즈를 손에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