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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책을 알기 전까지 스티브 킹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의 대표작들은 영화를 통해 접해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것이 그 이유였다. 여전히 그가 추구하는 영역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글을 잘쓰는 또 한 명의 작가를 알게된 것은 큰 기쁨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작가가 되기까지를 자서전 형식으로 정리했고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과 도구, 그리고 창작론과 책을 쓰면서 있었던 큰 사건을 순서로 글을 써내려간다. 다른 글쓰기 책과는 달리 한 편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이것이 스티브 킹이 의도한 바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말하는 글을 잘쓰는 방법은 다른 훌륭한 작가가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쉽고 간결하게 써라. 특히 부사 사용을 줄이고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를 사용하라.
-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 상상력이다.
- 플롯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보면 주제가 정해지는 것이다.
- 배경에 대한 자료조사를 할 때는 '배경' 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하라.
- 많이 읽고 많이 쓰라.
그 밖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대략의 큰 내용은 이 정도다. 물론 소설을 쓸 경우에 해당하지만 실용적인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되는 팁이다.
글쓰기에 대한 책임에도 그의 글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위트가 있는 글. 그의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우리나라 작가가 떠올랐는데 바로 이외수씨다. 왠지 그 둘의 글을 비슷한 점이 있다.
바램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원서를 읽고 그가 쓴 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