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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5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책을 선택하든, 영화를 선택하든 그 만남은 운명적이다. 하와이는 갈 때보다 돌아올 때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지루한 시간을 견뎌보고자 책을 구입하러 갔다. 그리고 '쇼퍼홀릭'과 'The Reader'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쇼퍼홀릭을 선택했다. 그때의 경험이 The Reader 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니 아이러니하다.

영화는 내가 어렴풋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볼수록 감정이입이 됐다. 억울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내 성격에 한나(케이트 윈슬렛)를 보고 있자니 그 답답함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을 착하다고 받아들어야 하는지, 멍청하다고 해야하는지, 그냥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따라가게 돼있다. 남이 봤을때 무모한 선택이라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그 선택은 용기있는, 가치있는 선택이 된다. 그런면에서 한나의 삶은 적어도 그녀에게 가치있는 삶이 아니었나 감히 생각해 본다. 

생각할 수록 마지막 결론은 아쉽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다시 둘이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결말은 동화속에서나 나오는 해피 엔딩이다. 그 아쉬움은 마이클도, 한나도 모두 이해가 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다.

케이트 윈슬렛하면 생각나는 영화는 타이타닉이다. 타이타닉의 엄청난 흥행으로 전세계에 그녀의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배우가 있었다는 것만 기억한채 관심속에서 멀어졌다.
<The Reader>는 배우 케이트 윈스렛의 대한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전 출연작도 내가 보기에는 좀 작품성있는(?)는 것들이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배우를 꼽으라면 당연히 들어가야 할 배우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지만, 그래서 그 언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영화속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만큼 <The Reader>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된 영화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는 바가 있다 하더라고 관객의 감상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과연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준 영화다.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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