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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빠의 개인적인, 일기같은 이야기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육아에서 아빠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여러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친구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friend + daddy)의 유행도 이와 관련이 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아이와 함께한 경험담을 주제별로 짧막하게 전해주고 2부는 저자가 아들에게 하고싶은, 개인적인 조언이 담겨있다. 생각해보면 그 시대에 저자만큼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아버지는 별로 없었을 것 같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굉장히 훌륭한 아버지이고 지금까지도 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요즘 아빠가 보기에는 대단해 보이기는 하나 뭐가 그리 특별해서 책까지 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의 업적(?)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아빠라면 그 정도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가 변했고 아빠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저자는 육아 전문가도 아니고 책 내용도 육아에 대한 깊은 정보가 담긴 것도 아니다. 단지 내 자식이 아닌 다른 아이의 육아 경험담을 듣기 위해 1만원이 넘는 책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저자 개인적으로보면 이 책은 참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어쨌든 성공한 아버지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여기서 성공이란 자식의 사회적 출세가 아닌 자식과의 관계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이 이런 책 한 권을 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