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필요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 나라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자 가장 개성 있는 작가' 라고 말하고 싶다.
이외수씨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나보다 더 유행에 민감한, 현대를 살아가는 정보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래 혹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나 문화 현상을 오히려 그의 책을 알게 되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의 글은 감각적이다. 하지만 가볍게 통통 튀기보다는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묵직함이 있다. 위트와 유머에 감춰진 날카로운 칼날이 있다. 혹자는 그가 쓴 글의 길이와 가벼움을 폄하하지만 난 그의 글이 좋다.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화려하게 내뱉는 글보다 필요한 단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글이 좋다. 마치 칼로 잘라낸 단면을 보는 듯 한 깔끔함이다.
그의 글은 참 쉬워 보인다. 헌데 말 그대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글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길이에 상관없이 세세히 설명하는 것보다 함축적으로 짧게 표현하는 것이 더 힘들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쳐 문장이 완성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작가가 사용한 한 단어의 고뇌를 알기에 짧지만 깊은 글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짧아도 더 오랜 시간 숙고하며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