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 동호회를 통해 알게된 책. 여행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일기형식의 시간 나열순 여행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읽지 않았다. 식상해졌다고나 할까. 이 책을 들게 된 건 기존 여행 서적과 다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온라인 상에서 꽤나 유명한 사람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편안하게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다. 뻔한 느낌이나 감상을 적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어가는 이야기들은 '여행기'라는 주관적인 글에 객관적 공감을 자아낸다. 그의 여행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행은 보고 먹고 즐기는 것 위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임을 알 수 있다. 이제껏 나 자신이 얼마나 소극적인 여행만을 했는지...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글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진들이다. 사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한 장 한 장을 보는 것 만으로도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