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마음먹은 만큼 책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골라집은 것이 평소에는 잘 읽지 않는 소설이었다. 제목만 보고는 뭔지 잘 알수 없었던 '촐라체' 실화를 근거한 산악소설이다. 나 자신이 등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볍게 산을 즐기는 정도이기에 이 책의 진도는 생각보다 더뎠다. 소설임에도.
소설가 박범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의 글을 접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소설보다는 실용서를 편애하는 나의 습성때문이다.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은 전문적인 산악 용어에 어리둥절 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것에 대해 써야 한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그는 히말라야 등반에 경험이 있다.
작가는 머릿말에서 이 소설은 산악 소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과 꿈, 불멸에 대해 썼다고 했다. 소재는 산악이지만 주제는 인간 내면에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꿈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