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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30 천년습작

천년습작

Book 2010. 12. 30. 10:28


짧은 지식을 들통내는 발언이지만 나는 '김탁환'이라는 이름 석자를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것도 서점이나 독서관련 포스팅이 아닌 트위터에서. 물론 트위터에서 그 이름을 알아보게 된 것은 <천년습작>이라는 글쓰기 책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는 몰랐다. (내 독서의 편식을 인정하지만서도 요즘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책을 내고 있는 것도 한 몫한다.) 이른 아침 올라오는 그의 트윗으로 추측하건데 참 점잖은 사람이 아닐까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유명한 작가였다니...

난 '글쓰기' 책이면 우선 눈이 돌아간다. 글을 잘쓰고 싶은 마음이 그 첫째 이유겠지만 저자의 글씨기 철학을 볼 수 있는 것도 '글쓰기'책의 매력이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글이 있고 그 글에는 모두 각각의 철학이 담겨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쓰는 습관이나 환경, 자세를 참고하는 것은 분명 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내 문학적 소양을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행이 부족함이 있음에도 책을 읽어가는데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책을 온전히 만끽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온다.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저자의 잔잔한 목소리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글쓰기 책이지만 어떠한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글쓰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낮고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글쓰기와 이야기 만들기를 '인생을 값지게 만드는 인류사적 행위'로 파악해야 합니다. 잔재주가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자세'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마지막 저자의 이 한 마디에 책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인생을 값지게 하는 인류사적 행위를 위한 글쓰는 자의 자세. 
어떻게든 글을 쓰고 싶은 나 자신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직 그러한 실력이 없을지라도 그러한 마음 가짐으로 한 자 한 자 써나가면 분명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훌륭한 내일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소소하게 글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고 싶다.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처럼 힘이 다하는 날까지, 죽는날까지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싶다. 바른 마음 가짐을 가지고.

 
Posted b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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