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쓰고 싶다.
이러한 열망은 꽤나 오래전부터 시작됐었다. 중학교 때는 매일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고 일기도 꾸준히 썼다. 고등학교때는 문예부 활동을 하며 시를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문학 소년"이었나?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마음의 열망만큼이나 행동을 했으면 지금의 이 모습은 아닐것이다. 언제나 생각과 행동의 간극은 존재한다. 그 거리가 좁혀질수록 자신의 꿈에 조금은 다가간 것이 아닐까 싶다. 쓴다고 썼지만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뭔가를 이룰만큼 열심히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더더욱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전작이었다. 출판한지 오래된 책이지만 최근에 읽고 감동받은 책이기 때문에 별 주저없이 그녀의 새책을 주문했고 읽어내려갔다.
언제나 큰 기대뒤에는 실망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걸까? 아쉽다. 전작과 그리 다를 것이 없는 내용에 일기나 수필같은 글을 읽어내려가고 있자니 뼈속까지 아쉬웠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냥 써라' 그 한가지를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글쓰기 실용서'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곁가지 얘기를 담고 있다. 문학도 아니고 실용서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 출판사나 서점의 문제인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본 나의 잘못인지.
그녀의 책은 조금 아쉽지만 사실 그녀의 말이 맞다. '그냥 써야'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수 밖에 없다. 더이상 이런 책을 사보고 어떻게 써야하는 연구하는 것보다 그냥 펜을 잡고 종이에, 또는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글을 잘쓰기 위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