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절실히 필요했던 책. 그리고 요즘 내 또래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 하지만 그래서 더 안타깝고 씁슬하게 느껴진다.
사실 어릴적에는 메이커, 브랜드에 그리 관심이 없었다. 친한 친구들이 어떤 상표를 입고 그것이 얼마인지 알았지만 나도 따라서 입고 싶진 않았다. 비싼 것도 문제지만 모두 원하는 것을 따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사주신 옷을 입는 것이 편했다.
몸이 자라고 생각이 커서는 내가 옷을 사기 시작했다. 최신 유행에 민감한 패션 감각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입으려고 했다. 그러다 가끔 유명 브랜드 옷을 입기 시작하고 최신 기기를 사용하게 됐다. 인터넷 발달로 다른 사람의 취향을 몰래 엿볼수도 있게 됐다. '견물생심' 이라고 좋아보이는 건 갖고 싶었고 흔히 말하는 삘을 받은 물건을 나 자신과 타협하며 구입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닐 부어맨이라는 내 또래의 사람은 참으로 용기있는 사람이다. 그의 생각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진 못할 것이다. 그가 말하는 바는 간단하다.
'바람직한 소비습관은 다름 아닌, 꼭 필요할 때만 소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박함에 기반을 둔 생활방식으로의 선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나 자신의 만족과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이 내 안에 있다. 겉으로는 아닌척 해도 그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이 책의 마음을 앞으로 계속해서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고 싶다.